어깨동무

6월 6일 서울은 ...

자연인206 2008. 6. 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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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6일

CEO 대통령론으로 집권한 한나라당 정권 100일간의 실정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72시간 연속집회 선언을 한 48시간째를 맞이하는 날이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놓고 미국과 협상을 통해 큰성과를 이루었다고 자평한 이명박정부의 협상 성적표는 협상이 아니라 미국의 축산업자와 그들의 이익대변을 완벽하게 한 미국정부의 일방적 요구를 조건없이 수용한 세계최초의 굴욕협상이었습니다.

이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한달을 넘기며 밤샘집회 열기로 서울 광화문 일대는 심야까지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9시경 둘째딸 다운이와 함께 버스를 타고 시청으로 이동중 서소문로에서 버스는 촛불행진대열에 막혀  더이상 진행하지못한다는 버스 기사의 안내를 듣고 걸어서 시청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우리가 시청광장에 도착하였을때는 촛불행사를 마친 시민 20만여명이 종로와 을지로 일대로 가두행진을 시작한 상태였음에도 시청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문화행사를 제 단체별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다운이는 역사의 현장에서 사진을 한장 찍고 싶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캠페인들이 이루어지는 단체 천막앞에는 촛불집회를 참가한 가족들이 이곳저곳 둘러보며 시민권리를 실천하며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이명박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며 국민으로 부터 동의받지못한 일방적 정책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기꺼이 서명하는 시민들이 줄을 이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민주주의 항쟁 역사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촛불은 어둠속에서 자신을 태워가며 어두워져만 가는 한나라당 정권의 음모로부터 세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밤샘 철야 시위를 위해 가족단위로 나온 일부 시민들은 텐트까지 준비하여 긴밤을 준비하고있었습니다.

 

 

광화문,시청광장,종로,청계광장 곳곳에서는 예술인들의 반이명박정부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촛불 집회장에서 만난 동문들과 함께 잠시 음식점에 들려 시장기를 달래며 놀라운 시민 저항운동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새벽 1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에도 서울 도심의 촛불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밤새 불타올랐습니다. 

 

 

다운이는 촛불을 직접 밝혀보고 싶다고 해서 촛불 노점상에게서 1천원을 주고 촛불을 밝혀보았습니다.

 

 

포장마차도 촛불집회 덕분으로  큰대목을 맞이해 주인은 신이 난 모양입니다.

 

 

 

시청광장 한켠에는 말없이 자신을 사르는 촛불이 어둠에 아랑곳없이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새벽이 가까워오자 다운이는 피로를 느끼기 시작해 시청광장 황소상에서 기념촬영을 끝으로 귀가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상의 촛불대열을 아는지 모르는지 노숙자들은 지하도 구석에서 박스로 집을 삼고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풀고있었습니다.

 

 

지하철도 버스도 모두 끊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끝내 피로를 못이기고 쓰러져 잠든 다운이는 잠결에도 촛불을 놓지않고 지난 밤의 추억을 꿈꾸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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