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영암 월출산과 동백꽃 2

자연인206 2005. 3. 1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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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눈꽃이 올 겨울산행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따라고 여겨지자 손길은 자꾸만 카메라로 향하는것이었습니다

 



정상을 100여미터 가량 남겨놓은 곳에 만발한 마지막 눈꽃입니다

 


 

정상으로 오르기위해 반드시 딛고 돌아야만하는 마지막 계단의 난간위로 짧은 한때 정오의 눈부신 태양이 부서져왔습니다

 


 

천황봉 정상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사자저수지 넘어로 하얀 눈구름이 심술을 부리며 뽀얗게 몰려서 있습니다

 


 

파아란 하늘과 순백의 눈구름이 월출산의 기암과 어울려 아름다운 장관으로 가슴 깊숙이 새겨졌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던 하늘이 한순간 열리면서 이렇듯 형용할수없는 감동과 아름다움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가 설악산과 흡사였습니다.

뾰족뾰족 성곽모양 바위능선, 원추형 또는 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나 바위표면이 둥그렇게 팬 나마 등은 설악산보다도 더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잿빛 겨울나무와 어울린 월출산의 암릉은 여름철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서 또다른 감동을 선물해줄지 궁금해졌습니다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정상표지석에서도 순서를 기다려 모처럼 기념촬영을 해보았습니다

 


 

하산을 시작할 무렵 시간이 12시30분경이었지만 전국에서 몰려던 등산객들로 천황봉으로 가는 길은 북새통이었습니다

 



바람폭포로 가는 하산로에서 오르는길에 지나온 구름다리길 봉우리들을 등지고서 기념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산을 하면서 날씨가 게인탓에 시야가 멀리까지 확보되자 주변 풍광이 화보집처럼 하나둘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지평선끝까지 열리는 너른 평야와 평화로움과 넉넉함이 이 풍경앞에 내가 함께 하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천황봉으로 오를때 휘돌아온 구름다리길과 사자봉이 내가 방금전 돌아내려온 길이었다고는 믿기지않을 만큼 아득해졌습니다

 


 

나그네들에게 목을 축여주는 약숫물이 시원한 물맛을 내며 거침없이 쏟아졌습니다

 


 

하얗게 얼어붙은 바람폭포입니다

 


 

하산을 거의 마쳐갈 무렵 올려다본 매봉과 시루봉사이로 연결된 구름다리길입니다

 


 

산길은 이처럼 거칠고 험한 길이있기도 하지만

 


 

우리의 의지로 잘 다듬어진 길도 있었습니다

 


 

정상에서는 칼바람속에 눈꽃이 아직 시린 하늘속에서 피어나고있었지만 산밑에서는 동백의 꽃봉오리가 봄을 싹틔우고 있었습니다

 


 

계절을 정확하게 읽은 동백은 빠알간 꽃술을 이미 터뜨리고 봄의 전령처럼 월출산의 바람계곡을 붉게 불들여가고 있었습니다

 


 

봄은 이제 얼음 밑에서 나와 우리들 곁으로 한껏 가까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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