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의 경계에 있는 월출산.
소백산계(小白山系)의
무등산 줄기에 속하며 해발 809m로 높지는 않지만 산체(山體)가 매우 크고 수려한 산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삼국시대에는 달이 난다 하여
월라산(月奈山)이라 하고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이라 부르다가, 조선시대부터 월출산이라 불러왔다고합니다. 천황봉(天皇峯)을 주봉으로
구정봉(九井峯), 사자봉(獅子峯), 도갑봉(道岬峯), 주지봉(朱芝峯) 등이 동에서 서로 하나의 작은 산맥을 형성하는데,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많아 예로부터 영산(靈山)이라 불러왔습니다.
동쪽으로 장흥, 서쪽으로 해남, 남쪽으로는 강진만을 가로막고 있는 완도를 비롯한 다도해를
바라보고 있다. 도갑사(道岬寺)·무위사(無爲寺) 등의 사찰과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국보 144) 등을 비롯해, 뾰족한 암봉(岩峰)과 골짜기를 따라
폭포와 유적들이 산재해 있으며, 곳곳에 얽힌 수많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월출산을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월출산은 산 봉우리와 달 뜨는 광경의 어울림이 빼어난 산으로서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는 영암아리랑 노랫말을 통해 익숙해진 산이기도 합니다.
금요일밤 늦은 저녁에 서울을 출발해서 새벽녘 산밑에 도착한 후 매표소 앞 찜질방에서 잠시 피로를 풀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코스는 천황사 매표소에서 시작하여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에서 바람폭포로 돌아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이었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얼마가지않으면 산행로 한쪽으로 산신제를 모시는 제단이 있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면 만나게 되는 등산로의 산죽터널은 한참동안 이어져 사철 푸른 빛으로 월출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도 싱싱하게 해주는듯 했습니다
울창한 숲사이로 신비롭게 비추어지는 주능선들이 오늘 산행을 설레이게 하였습니다
날씨는 기상이변탓인지 지난 밤부터 뚝떨어진 영하를 기록하며 거센 바람과 함께 눈보라까지 몰아치다가 이렇듯 언제 그랬냐는둣이 햇볓이 간간이 반짝이는 심술궂은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 철계단을 지나 모퉁이를 돌고나면 시루봉에서 매봉을 이어주는 환상적인 구름다리가 나타납니다
이 구름다리는 지상 120 미터 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폭 0.6m의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로 월출산의 명물인데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는 폭포수가 무려 일곱차례나 연거푸 떨어지는 칠치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구름다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고소공포증이없는 사람까지도 순간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킬만큼 스릴 만점인 구간입니다
아슬아슬한 구름다리를 지나 쉴틈없이 나타나는 철제 계단을 타고 올라야만 하는 사자봉가는 길입니다
사자봉으로가는 길은 이와같은 철제계단을 수없이 올라야만 합니다
방금 건너온 구름다리를 가파른 계단을 몇구배 오르며 쉼터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아래 평야지대에 바둑판처럼 잘 정돈된 땅에는 푸릇한 보리가 겨울을 이기고 봄마중을 하는듯 하였습니다
거세게 불어닥치는 바람과 싸우며 다시 또 이런 철계단을 셀수없을 만큼 많이 넘어섰습니다
사자봉에 올라서서 구름다리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구름다리는 영화속 한장면처럼 까마득한 천길 낭떠리지밑에서 그림같이 매봉과 시루봉을 이어주며 걸쳐져있습니다
사자봉에서 천황봉으로 가기위해서는 아직도 몇구비를 더 돌아야만 합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이렇듯 힘들게 올라온 봉우리를 넘어서 다시 한참을 내려가서 7부능선쯤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다시 올라야만 합니다
내려간만큼 다시 올라와야만 정상으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사람들은 오르고내리는 길에 담긴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하며 발걸음을 한걸음씩 옮겨놓았습니다
오름을 단숨에 치고 오르며 한계상황이라고 여겨지는 고비마다 자신과의 싸움을 숱하게 하다가 잠시 숨을 돌리는 곳에서 바위에 기대어 바라본 등산로입니다
뿌리를 길다랗게 드러낸 모습으로 등산로 주변에서 종종 발견되는 저 질기고도 질긴 나무들의 생명력은 나 자신에게 늘 인생의 힘겨운 고비마다 되새김하며 용기를 갖게하는 각정제입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절경은 기암괴석의 향연장처럼 장관입니다
주봉인 천황봉을 왼쪽 어깨위로 등지고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경포대 야영장 방향으로 열린 계곡에는 아직 겨울 나뭇가지들이 솜털같이 부드러운 자태로 보송보송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나뭇가지에는 상고대로 보이는 얼음꽃들이 나뭇가지끝에 바람의 방향을 타고 자라는 모습을 쉽게 볼수있었습니다
정상 바로 못미친곳에 있는 통천문으로 가는 계단길입니다
통천문으로 가는길에 만난 춘삼월에 마주한 고드름이 얼마나 토실토실 탐스러운지 기록에 담아보았습니다
천황사에서 바람폭포나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으로 가는길에 만나게되는 마지막 관문의 바위로서 이 문을 지나면 하늘로 통한다는 뜻으로 통천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통천문을 지나면 월출산 서북쪽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영암과 영산강도 굽어살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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