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때 4대조까지 모시는 우리집은 아버지(다솔이할아버지)께서 아들이 없는 큰집에 양자로 들어가면서 두분이 추가되어 장손의 업보가 제 어께에까지 넘어오게되었습니다
더욱이 아들을 큰집으로 양자를 보내신 할아버께서(다솔이증조부)도 슬하에 아들이 더 없어셔서 제사는 우리가 모시는 통에 차례상에는 모두 열분의 조상신위가 모신답니다
그져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차려놓고 형제들과 화기애애하게 잔을 드렸습니다
어릴적 엄숙했던 차례풍경에 대한 추억이 좋아보이지만은 않아서 저희들끼리 모실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모시기로 한것입니다
차례상을 물리고 동생들가족도 모두 돌아간 다음 저희는 예년처럼 또 고궁을 찾았습니다
즉조당앞에서 궁궐도우미의 궁궐역사에 대한 해설을 따라 다니며 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다솔이 다운이는 지루한지 오래 견디지못하고는 잔디밭으로 뛰어다니며 장난을 시작했습니다
명절당일은 예년과 달리 한복을 입지않아도 무료입장이 허용되었습니다
다솔이 다운이는 현대식으로 축조한 궁중유물 전시관 건물 계단에 걸터앉아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이쁜짓을 하였습니다
엄마랑도 한장찍고싶다며 아직까지는 정해주는 포즈에 다운이도 그리 짜증을 부리지않았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앞 분수앞에서도 기념촬영을 해보았습니다
궁중유물전시관을 발견한 다솔이 다운이는 안으로 입장해보자며 먼저 들어가서는 신기한듯 이것 저것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궁중제례 의식때 상차리는 법을 안내해놓은 그림입니다
실제로 상에 진상을 해놓은 궁중 제사상입니다
촬영을 하고 보니 전시관 안내자는 촬영이 금지되었다며 주의를 주었습니다
분수대 앞에서 다시한번 클로즈업을 해서 추억을 기록했습니다
분수대 앞에 있는 국립현대 미술관에서는 금강산을 주제로한 그림전이 열리고있었습니다
다솔이다운이는 산수화의 민밋함때문인지 금새 흥미를 잃고 미술관에서 한복을 입은채로 달리기 시합을 하는통에 아빠엄마를 부끄럽게 하였습니다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민속놀이터입니다
팽이돌리기,제기차기,투호놀이,널띠기가 준비되어있어서 윌도 한번씩 해보았습니다
돌아나오는길에 잔디밭을 발견하고는 예쁜포즈를 만들어 주면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했더니 둘이서 상의한 다음 만든 포즈입니다
스스로 연출한 포즈라서 그런지 즐거워하고 보다더 자연스러웠습니다
개인전을 한다고 했더니 다솔이가 선택한 장면입니다
다운이는 다솔이언니가 잡은 곳에서 그져 빅토리만 만들어 올리고도 의기양양입니다
사실 이곳 덕수궁은 엄마아빠가 결혼할때 야외촬영하던곳이었다고 귀뜸해주자 자기들도 흉내를 내보겠다며 저 연꽃 연못을 몇바퀴 뛰어다니다가 오는것이었습니다
덕수궁을 나와 맞은편 시청앞 잔디광정으로 향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과 분수대 주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시청앞 광장을 이렇게 잔디로 조성하고 나서 처음 방문해보았는데 보기는 좋았지만 저녹지를 보존관리하는데 소요될 엄청난 비용을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져 조경수 몇그루 심어놓고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와 쉴수있는 벤치를 따로 조성하는편이 훨씬 더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디광장 앞에 조성된 분수에서 연신 시원한 물줄기를 하늘로 쏘아서 떨어뜨렸습니다
덕수궁쪽 차도 방향으로는 마르코폴로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사진전이 열리고있었습니다
사진이 얼마나 풍부하고 생생한지 덕수궁 나들이에서 얻은 가장 값진 기억이 된것 같았습니다
극동의 한 소수민족이 유랑생활을 하면서도 저처럼 무기를 늘 몸에 지니고 다닐만큼 투지가 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자기의 안위는 자기손에 들고있는 소총에 의해 지켜진다는 진리를 실천하고 있을뿐인데도 말입니다 ....
초원에서 풀을 뜯는 원주민들의 평화로운 삶이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인디언이 아메리카대륙에서 박해받으며 삶의 터전을 빼앗기듯 그런일이 되풀이 되지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해보았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장관이 저곳에서 척박한 삶을 영위해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생각해보니 부끄러웠습니다
전사들의 출정의식인모양입니다
죽음도 불사하는 전사들의 의지가 평화를 지키기위한것이기를 ...
눈보라속에서 수도를 하고 있는 모자쓴 승려들의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허허벌판 눈밭에서 소의 젖을 짜는 여인네의 억척서러운 삶이 존경스러워보입니다
연출이 아닌 실제상황의 사진이라고 믿기에는 고개가 설레 설레 흔들어지는 장면이 아닐수없습니다
사냥용 매를 들고 서있는 노인의 만족스러운 표정과 아무생각없이 하체를 누드로 내보이면서도 자기 놀이에 열중하는 어린아이의 천진한 모습이 문명의 차이를 초월하는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해놓은듯 아름다운 사막과 황량한 그곳을 아랑곳없이 지나치는 낙타무리의 모습은 진풍경 그자체 였습니다
어쩌면 언젠가 세계역사를 새로 쓸지도 모를 중화민족의 대표적인 유물 만리장성입니다
저 성곽을 쌓기위해 셀수없이 쓰러져갔을 민중들의 처절한 삶을 관광객들은 헤아릴수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가위 다음날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수없어서 회룡역코스로 사패능선 - 포대능선 - 자운봉 - 도봉매표소 코스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정상에 올라 아둥바둥 거리며 발버둥쳤던 내 삶의 치열한 현장을 발아래 굽어보는 쾌감으로 정상을 찾는지도 모릅니다
날씨가 쾌청하고 맑아서 이렇게 멀리까지 시계가 좋은 상태로 아래를 굽어볼수있는 기회는 흔치않은데 아주 운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해는 서산에 걸리고 다시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내려가야 할 시간입니다
재충전한 에너지를 힘삼아 다시 또 굳센 발걸음을 내디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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