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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도 기행 - 3 (바다낚시)

자연인206 2004. 10. 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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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배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이용하는 댓가로 24만원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낚시도구와 미끼를 포함한 일체를 제공하는 조건이었답니다

점심식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예약시간보다 조금 늦은시간에 배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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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포인트를 향해 바다로 나가는 동안 함께 동승하신 분께서 미꾸라지와 겟지렁이를 능숙한 솜씨로 낚시바늘에 미끼로 걸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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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락거리며 발버둥치는 미꾸라지의 입속으로 낚시바늘은 거침없이 들어가고 더 큰고기의 미끼로 미꾸라지는 이제 꼼짝없이 걸려있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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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로 나아가자 우리 일행처럼 바다낚시를 함께 나온 배들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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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인트에서는 고기떼가 별로 신통치 않다며 선장님은 곧장 다른곳으로 낚시줄을 걷어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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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낚시줄에 미끼를 모두 걸어주고 난 다음에 낚시요령을 돌아가며 알으켜주셨습니다

다솔이는 늘하던 멀미까지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낚시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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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먼저 다솔이 친구 헌영이가 아이들 주먹만한 놀래미를 건져올려 탄성을 질렀는데 잠시후 선장님 처남이라고 하시는 분께서 잡아내신 광어입니다

저처럼 커다란 광어는 마치 낚시바늘이 바위에 걸린것 마냥 손맛도 듬직하고 건져올리기가 수월치 않다고 했습니다

광어가 수면에서 허공으로 떠오르자 모두들 배가 떠나갈듯 박수를 치며 야단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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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동안 고기는 잡히지않고 낚시줄만 엉키게 만들고 또 한눈을 팔다가 낚시대를 물속에 빠뜨려 잃어버리는등 해서 막 싫증이 나려는 무렵에 건져올린 우럭 한마리입니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내손으로 잡은 고기이다보니 그렇게 흥분될수가 없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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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낚시요령이 생겨서 이곳 저곳에서 고기를 낚아 올리자 고깃바구니에 제법 고기가 찼습니다

선장님은 도마와 장갑을 준비해서는 선상에서 회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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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을 삼키며 한참동안 기다렸다가 준비해간 소주를 꺼내놓고 싱싱한 회를 바다한가운데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입안에서 살살녹는다는 표현이 이런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정도로 회도 달고 소주도 달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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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들이 잡아 올린 우륵과 놀래미를 순식간에 바닥내고나자 선장님께서는 자기 처남이 방금전에 어렵게 건져올린 광어까지 선뜻 가져오셔서 회를 뜨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크기가 선장님 말씀으로는 시중 횟집기준으로 4키로는 족히 될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장님은 먼저 쓸개를 찾아 빈소주잔에 터트려 놓으시고는 소주를 채워 나누어 마시자고 하더니 안주로는 광어뱃속에서 막꺼내놓은 알을 시식해보라며 권하셔서 귀한 광어쓸개와 날알을 먹는 행운까지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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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사시미를 놀리며 칼집을 내고나서 뼈만남기고 단칼에 육질만을 벗겨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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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두께가 왠만한 고기 두께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아주 실했습니다

아직 껍질은 벗지지도 않았지만 벌써 군침이 입안에서 돌기 시작하는것이 광어회를 포식하는 행운을 누릴 기분에 즐거움이 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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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배에서  잡아올린 광어가 얼마나 큰 광어인지 오래 오래 기억하기 위해 뼈만 남은 광어를 들고 돌아가면서 기념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운이는 무섭다며 싫다고 하였지만 다솔이는 아주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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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에서 발라낸 횟감용 살들입니다

얼마나 푸짐한지 보기만해도 배가 불렀습니다

육질도 부드럽고 달콤해서 자연산 광어를 그렇게 배불리 먹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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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회에 소주병을 순식간에 5-6병을 비우는 사이 일행중 가장 막내인 재호도 낚시줄을 걷어올리다가 쭈꾸미 한마리를 잡아 올리는 귀염을 토해 배위에 한바탕 소란서러운 웃음이 터져나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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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많이 기울자 선장님은 고깃배를 선착장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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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물길을 따라 낚시배는 승봉도를 등지고 이작도 부둣가로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해상에서 처음 만끽해본 바다낚시의 푸짐한 추억은 오래 오래 좋은 기억으로 간직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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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맞은 어둠속에서 아이들은 또 해변으로 내려가 이런 저런 놀이에 열중하며 이작도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 했습니다

다솔이는 이제 남자친구들의 씨름돌이까지 개의치않고 함께할 만큼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동화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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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이는 모닥불에 나무작대기를 넣고 불이 붙으면 그것을 들고 쥐불놀이하듯 해변 어둠속으로 내달리며 불빛이 그리는 각종 잔흔놀이를 더 즐거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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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또 아이들은 모래성쌓기도 하면서 밤이 깊어가는 것도 잊은채 아주늦은 시간까지 도시속에서 담아간 온갖 억눌림과 스트래스를 거기다 풀어놓기라도 하겠다는 듯 신나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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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침이 밝아오고 이제 감동과 추억을 선물해준 이작도 큰풀안 해변과 안녕인사를 나누어야 하는 순간까지도 아이들은 고깃배 적기를 모래성에 꽂아놓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대나무에 걸린 빨간 깃발이 바닷바람에 씩씩하게 펄럭이며  보내는 작별인사를 받으며 우리는 한가위를 집에서 맞이하기위해 아쉬움의 등을 보여야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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