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이 코앞인데날씨는 으스스하기만 합니다.한동안 잠잠하던 멧돼지까지 다시 극성이었어요온밭을 다 파뒤집으며 막무가네인것이마치 세상의 권력자같네요.서열싸움으로분위기 날카로운 강아지들과어둠속으로 출동하기를몇차례...오미자 유인망을 새로 쳐놓고강아지 놀이를 하는데갑자기 하늘에서폭설이 쏟아졌어요눈은 금새 숲속을 하얗게 뒤덮고계절을 겨울로 되돌리는듯 했지요늦은 오후에야 쌓인 눈이 녹은 틈을 타고양지녁에서 냉이랑 달래를 한바구니 캐왔어요.난로를 피워놓고솔순을 잘라다가찜솥에 앉혀서 오리 수육을 해먹었지요.자고 일어나 보니샘터 물통에시린 고드럼이 뚱뚱해지고 있었어요올 봄도쉬이 오지않을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