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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 4

오리수육 더 맛있게 먹기

청명이 코앞인데날씨는 으스스하기만 합니다.한동안 잠잠하던 멧돼지까지 다시 극성이었어요온밭을 다 파뒤집으며 막무가네인것이마치 세상의 권력자같네요.서열싸움으로분위기 날카로운 강아지들과어둠속으로 출동하기를몇차례...오미자 유인망을 새로 쳐놓고강아지 놀이를 하는데갑자기 하늘에서폭설이 쏟아졌어요눈은 금새 숲속을 하얗게 뒤덮고계절을 겨울로 되돌리는듯 했지요늦은 오후에야 쌓인 눈이 녹은 틈을 타고양지녁에서 냉이랑 달래를 한바구니 캐왔어요.난로를 피워놓고솔순을 잘라다가찜솥에 앉혀서 오리 수육을 해먹었지요.자고 일어나 보니샘터 물통에시린 고드럼이 뚱뚱해지고 있었어요올 봄도쉬이 오지않을 모양입니다.

농장우리 2025.03.30

장 단지는 씻어놓고

산길에는 잔설이 버티고 있어군불없이는 밤을 보낼 수 없어요꼬꼬댁은몇일만에 계란 2개를 낳아놓았네요강아지들은인내심으로좋아하는 간식을 얻는 지혜를 터득해 가고 있어요.아직은 눈과 얼음이 성성해도한낮에는볕이 좋아생석회 뿌리기,가지치기 작업을 했지요.이젠 물도 시원하게 흘러장단지도 씻어서 볕에 내놓았어요.매실 발효액도 걸러솔숲에서 숙성을 시작합니다.봄은 오락가락이리도 드디게 오건만세월은 어느새이리도 훌쩍 흘러 버렸는지요...

농장우리 2025.03.23

심술맞은 춘설

요 몇일 풀린 날씨 덕분에지난주 발목까지 쌓여 있던 눈이정북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녹았어요.겨우내 얼었던 주방 수도도 이젠 녹아서 물이 나오네요.땔감 창고로 쓰던 정자는대청소를 해놓고테이블을 다시 펼쳐놓았어요.야단 법석인 마당에서는겨울동안 훌쩍 큰 누룩이가 사랑이를 제압해서대장견에 등극했더군요.그래도 복종 훈련은 빼먹을 수 없지요간식을 줄 때마다앉아엎드려기다려먹어 순으로예절 훈련에 잘 응할때만 보상해준답니다.산바람은 거세도 일하기에는 좋은 날씨여서 묵은 고춧대도 뽑아내고멀칭비닐도 걷고약용수 가지치기도 했네요.속살까지 다 드러나게 눈이 말끔히 녹았던 숲에는새벽부터 소복히 내리던 춘설이다시 쌓여설국이 되었어요.올해는 봄이여간 심술맞게 오락가락 하는 것 같아요

농장우리 2025.03.16

겨울지게 한 짐

봄이 왔나 싶어지던 산은폭설에 다시 뒤덮였어요.계절을 바꾸는 자연의 이치도세상만사같이갈지자 모양으로순조롭지만은 않은듯해요.쌓인 눈을 헤치고 다다른 오두막은 다시 겨울입니다.강쥐들에게지고 올라간 보양식을 나눠주자갖은 애교가 작렬했어요.물통을 지고고로쇠 나무밑을 찿아보았어요지난 추위속에서얼고 녹으며 한 방울씩 베어 나온 수액이 한짐되어 얼마나 반갑던지요차길이 끊겨지게짐을 져날랐지만힘이 나네요산길에 쌓인 눈들은봄볕이 뜨거워져야 모두 녹겠지요하산 길걸음마다 눈속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남은 추위를 짐작케 해줍니다.그래도봄은 곧 오겠지요...

농장우리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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