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앞산에는 운무가 아름다운 춤을 춥니다. 구들방 아랫목에 넣어둔 밥솥에서 뜨끈한 아침밥을 꺼내 먹고 들판에 나갔어요 호박잎에도 좀사위질빵잎에도 밤새 서리가 하얗게 내렸어요 씨를 뿌려놓은 후 김 한번 메주지 않은 들깨밭은 풀반 들깨반이네요 해가 뜨기전에 들깨는 모두 베어서 눕혀놓고 지난해 겨울 물이 꽁꽁 얼어 붙어 산밑에서 물지게를 져 올렸던 고생을 올해는 안해보려고 한 겨울추위에도 얼지않는다는 샘을 찾아 물길을 살리려고 웅덩이를 파다 보니 점심때가 되었어요 더 추워지기 전에 땔감을 해놓으려니 마음이 급해졌어요. 엔진톱을 챙겨서 진입로 언덕길 옆에 쓰러진 고목을 베러 갔습니다. 나무가 급경사지에 쓰러져 누워서 작업하기가 매우 어려웠지만 다행히 무탈하게 젤 위험한 작업은 마쳤어요. 다음주면 마져 토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