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달맞이

자연인206 2004. 6. 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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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아이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고나자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아내에게 동네산책을 제안했더니 싫다는 것이었다

혼자서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천원권 지폐 2장으로 편의점에서 카스플러스 1캔을 사서 들고 마을 뒷편에있는 용왕산으로 향했다

 

산길

용왕산은 야트막한 동산정도인데 용왕정으로 오르는길은 사방에서 아주 잘관리되어있다

노오란 가로등빛이 한겨울 눈나릴때 걸어도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친구가 되어주곤한다

 

운동장

산 정상에는 이처럼 잘 가꾸어진 운동장이 있다

가운데 축구경기장을 두고 주변으로 육상트랙이 있어서 걷는 이, 뛰는이 불편없이 가벼운 조깅을 할 수있게 하였으며 그 주변으로는 각종 운동시설을 갖추어 놓아 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늦은 밤이었지만 아직은 사람들이 몇명 운동장 트랙을 도는 모습이 보였다

 

용왕정

Normal Mod 로 잡은 용왕정이다

이곳에 오르면 서울 시내가 꽤 멀리까지 관측된다

이처럼 늦은 시간이면 인적도 드물어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혼자서 사색하기 딱좋은 공간이다

 

한강의 야경

같은 모드로 잡은 한강이다

하늘공원을 옆으로끼고 서해로 내달리는 한강은 이제 물결의 흐름만큼 화려한 가로등불빛의 행렬도 장관이다

 

 초승달

용왕정 처마에 걸린 반달을 담아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않고 저토록 아쉽게 한점으로 남았다

달빛은 별빛과 달리 사람의 마음을 아주 숙연하게 하는 것 같았다

 

목동의야경

모드를 Program으로 바꾸어 동네 야경을 잡아보았다

한결 현란한 빛으로 담겨지는 것 같았다

 

불빛

혼자서 한참동안 어둠에 젖어서 야경을 음미하다가 사가지고 올라간 캔맥주가 빈통인것을 확인하고 내려왔다

저 높은 곳에서 마을을 비추고있는 반달이 야경 불빛보다 초라하게 담겨져서 아쉽기만했다

 

빈길

늦은 시간 금빛 가로등빛 아래 빈 길을 혼자서 걷는것이 그 순간 그렇게 자유스러울 수가 없었다

비록 오를때 허전했던 가슴에 무었인가를 듬뿍 채워내고 내려오는 길은 되지못했지만 그 빈가슴에 이젠 차가운 바람은 더 이상 불지않았다

 

산책로

시간이 깊어져서 이젠 인적이 완전히 끊긴 마을에 은빛 가로등은 어둠을 쉼없이 사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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