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구두 딱이

자연인206 2004. 5. 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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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구두딱이

모처럼 구두를 닦아 보았다 반짝 반짝 윤이 나는 구두를 신으면 새구두를 신은것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이 구두는 이곳으로 이사를 올 무렵에 샀으니 아마도 약 5년정도 되어가지싶다

게으로고 깔끔하지못한 주인을 만난탓에 구두는 늘 먼지투성이로 그렇게 바닥과 만나면서 주인의 발을 안전하게 감싸주었다

그런데 몇일전 그런 구두를 처음으로 구두미화원에서 이렇게 반짝이게 닦아보았다

먼지가 심하다 싶으면 혼자서 광택제를 발라 먼지를 털어내고는 하였지만 이렇게 사람의 정성이 담겨진것 처럼 윤은 나지 않았다

그런데 늘 다니던 스포츠 센터 사우나실 입구에 있던 구두미화원 아저씨는 지저분한 구두를 늘 꿋꿋이 신고 다니던 나에게 언제나 처럼 명랑한 인사를 하였다

그 인사를 받는 것도 하루이틀 한달을 넘기고 나서야 괜히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직업정신으로 엉망스러운 내 구두를 보고 안타까워 인사하였을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미치자 한번쯤 저분에게 맡겨보아야지 하는 마음이 일었다

그순간 벗어서 신발장으로 향하던 구두를 다시 내려 그분에게 내밀며 좀 닦아주세요하자 그는 함박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래서 이렇게 반짝이는 구두로 다시 태어난 신발을 보며 하루종일 마치 꼬까신을 신은 어린아이 마냥 보고 또 보아도 흐뭇했다

이제 이 구두는 주인의 마음이 새로 가다듬어짐으로서 거듭나게 될것이다

반짝반짝 윤을내며 보는이들 누구에게나 거울을 볼때처럼 기분을 좋게 해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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