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사라져가는 그림자

자연인206 2017. 4. 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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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네 생기를 잃었던 산이끼도 봄기운을 받아 싱싱하게 되살아나고 있네요.




물박달 나무는 겨울옷을 벗는중인지 수피를 한거풀 풀어헤치는중입니다.





38선에서 한참을 더 북쪽으로 올라가야하는 해산중턱 효선제에는
이제서야 생강꽃이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남녘에서는 이미 대가 세졌다는 냉이가 지금 한창 먹기좋게 자라고





노모께서 재미삼아 일구시는 마늘밭에도 올봄에는 새싹이 제법 올라오고있습니다.





지난해 노모가 손수 수확한 들깨 기름을 짜시겠다고 하여 읍내 기름집에 들렸다가 올라오자





중성화수술때문에 금식시키려고 가두어놓은 콜리가 밖으로 나오겠다며 무슨 곰처럼 야단을 하고


옆집에 사는 꼬꼬댁들은

콜리의 소동에 놀라 무슨일이냐고 나란히 서서 두리번 거리네요.






풍산개와 함께 산중생활을 해보니까
숫컷은 자라면서
동네는 물론이고 산너머 이웃동네 암캐들까지 모두 제 가족인양 허구헌날 가출을 일삼을뿐아니라

다른 수캐와 동거를 허용하지않는통에
어린수캐가 성견이 되어가면 하루가 멀다하고 무시무시한 혈전을 벌여서

방법을 찿던중
중성화수술이 정답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믿고

고육지책으로
거금(바가지 인지 25만원 청구ㅠㅠ)을 들여서 콜리부터 거세를 했는데





수술부위 감염을 예방하려고 견사에 격리시켜 놓았더니
마취가 깨어나자 말자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난리 부루스를 치는통에

넥 커버가 금새 작살나버렸네요. ㅎㅎ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가 오락가락하며 그치지않아 땅이 질어 퇴비를 내기도 여의치않습니다.





그렇다고 귀한 황금시간을 마냥 내버리기도 아깝고해

제기동 약령시장에서 공수해오는 한약찌꺼기와 발효건지로 만드는 헛간 퇴비장을 뒤집다보니

엄지 손가락보다 더 큰 굼뱅이가 막 쏟아져 나오네요.

굼뱅이는 고단백성분이어서 특히 간과 풍,어혈에 두루 좋다고하며

국가에서도 미래 식량자원으로 선정하여 최근에는 대량 사육농가가 늘어가는 추세라고합니다.





비가 그치지않아 장작을 좀 패서 쌓아 놓고


겨울추위에 얼어서 그동안 끊겼던 샘터 노출관을 살리려고

산중턱 계곡 상류 취수원으로가서 한참동안 보수를 한끝에 드디어 다시 통수에 성공했네요.







아직은 손이 시린 계곡 물속에서 작업을 하느라 꽁꽁 언 손을 부비며 오두막 효선제로 내려오는데

도깨비같은 날씨가
이번에는 구슬같은 얼음덩이를 하늘위에서 마구마구 뿌리네요.





겨우네 얼어 있던 숲속에 생명수가 주말내내 밤낮으로 내렸으니
머지않아 온산이 생기 듬북 담은 신록으로 뒤덮이겠지요.




언몸을 녹이는데는 따뜻한 군불과 냉이 한줌넣고 끓인 뚝배기 된장국이 최고인듯해요.
이제 숲속에 남아있던 마지막 겨울 그림자가 모두 사라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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