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하루가 다르게 한풀씩 꺽여서 한낮에도 이제는 견딜만한 날들입니다.
JTBC에서 8/25 밤 10시에 방영하였던
리얼 시사매거진 뉴스맨의 [효소논란,명약인가 설탕물인가?]라는 주제의 시사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농장으로 달려갔어요
가을을 향해 느릿걸음질을 하는 산중농장에는
성장을 잠시 멈춘 식물들과 이제 본격적인 성장을 재촉하는 식물들이 같은 대지를 놓고 번호표처럼 자기 차례를 기다립니다.
주말에 산중농장을 비울때면 마루와 다루를 늘 이렇게 풀어놓고 다니고 있는데
예상과 달리 드 넓은 산중을 헤집고 다니거나하면서 캠프를 멀리 벗어나지는 않는게 신기합니다.
오미자밭은 긴 장마에 지쳤는지 잎사귀들이 저렇게 시들거리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장을 하였어요.
지난주에 배추모종만 사다 심고 무우를 심지않은것을 깨닫고 이번주에 부랴부랴 씨앗을 파종했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지난주 모종과 함께 심었던 조선배추는 벌써 싹이 예쁘게 자랐어요
산중캠프에 밤이 깃들고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첩첩산중 골짜기 골짜기마다 대낮같이 밝은 빛을 뽐내다가도
바람에 이끌려가는 구름들이 간간이 커튼처럼 숨박꼭질하듯 열었다 닫았다하며 달무리를 만들고 있었어요.
산중의 적막이 바람처럼 캠프를 휘감을때
한낮동안 숲을 울려주던 매미를 대신하여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온밤을 지새웠어요.
새벽이 밝아오는 숲속의 싱그러운 기운은 카메라에 담을때마다 아쉬운점이 많습니다.
신선한 공기와 함께 무한한 자연의 선물을 영혼에 담는것처럼 실감있게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많기때문입니다.
올 여름을 버티고 얻게된 강원도 옥수수인데 수확기를 놓쳐서 이렇게 되어가고 있어요 ㅎ
오이도 여기저기 주렁주렁 열려서 덩쿨이 쳐질정도입니다.
수박과 참외는 비가 그친 숲으로 쏟아지는 늦여름 햇볕을 받아서 한창 성장을 하고 있어요
개미취와 겹삼잎국화(하)가 가을로가는 계절에 운치를 더해줍니다.
이번주에는 일요일 대전에서 발효교실 9기 강좌가 예정된 관계로
부랴부랴 새벽부터 진입로 좌우 예초작업을 서둘러 마치고 강의준비때문에 되돌아왔어요.
귀뚜라미소리들이 갈수록 요란해지는것을 보니까 곧 환상적인 자연화가들이 빚어내는 단풍쇼(?)가 시작될 날이 멀지않은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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