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농장에서 지내는 시간들이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여겨져
사무실에서 농장으로 돌아갈때는 마치 어릴적 소풍을 갈때마냥 저도 모르게 업이되어 신이나는 모양입니다.
전입신고 후 일정기간동안 영농활동을 한 실적이 있어야만 발급받을 수있는 농지원부를
지난달 신청해놓고 얼마전 확인했더니 담당공무원이 현장실사 후 정식으로 접수되었다고 하여 한부를 떼 보았습니다.
이제 농업경영체등록만 농산물품질관리원에신청하면 농업인으로서의 법률적 지위를 온전하게 누릴수있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귀농을 준비하시는분들이 계시면 귀농귀촌지역의 농지구입을 하시기전에 반드시 전입신고를 먼저 해놓으셔야만
귀농인을 위한 취등록세50% 감면혜택을 받으실 수 있답니다. (2011년1월 이후분은 소급적용가)
저는 그 규정을 미처 알지못해서 수백만원의 감면혜택을 받지못했더니 얼마나 속이 쓰리던지 ㅠㅠ
조만간 직접 건축해볼 예정인 농막 모델이랍니다.
기둥과 보는 통나무를 이용하여 만들고 바닥은 구들장, 벽체는 황토,지붕은 너와로 마감할 예정인데
모델하우스에서 외주시공비를 확인해보았더니 평당 500만원씩이나 되어서 깜짝 놀랐지요.
내년 봄 전후로 어떻게든 꼭 건축예정으로 여러가지 준비를 시작하고 있답니다.
이번에 잠시 농장을 비운사이 마루가 캠프 천막안으로 들어가서 슬리퍼를 물고 나와서는 이 모양을 해놓았네요 ㅡ,,ㅡ;;
캠프에 도착해서 주변 정리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전에 계곡물로 샤워를 하면서 추워진 몸도 녹일겸 모기불을 피워보았어요
전국에 내린 가을장마비가 캠프천막을 때리는 소리때문에 밤새 자다깨다하다 날이 밝을무렵에는
캠프밖에서 갑자기
꿀꿀~
꿀꿀~
하는 멧돼지 소리와 함께 마루가 간간이 짖는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 밖을 내다보았더니
멧돼지 한마리가 캠프주변을 어슬렁거리며 ㅎㅎㅎ
마루와 다루가 아직은 어려서 제대로 대응을하지못하고 멧돼지가 다가오면 도망가고 멀어지면 짖고 ㅎㅎㅎ
한참을 숨죽이고 멧돼지가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 농장을 한바퀴 둘러보았는데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없었어요
산중농장에는 전기가 들어오지않아서 전화가 잘 안되는곳이다보니 최신 스마트폰 LTE도 운이 좋아야 접속이 되다보니
답답할때면 3G 서비스가 제법 되는 농장입구로 내려갔다가 오고는 하지요.
산중날씨다보니 가뜩이나 변득스러운 가을장마까지 겹쳐 하늘은 시시각각으로 일기가 달라지고는 합니다.
북서향으로 자리잡은 오미자농장 한켠의 취나물밭도 지난봄 극심한 가뭄으로 취나물보다는 잡초들이 점령하여
가을철 새로운 씨앗을 남기지못하게 퇴비도 만들겸 예초기로 한참을 베어냈지요.
작업시간내내 마루와 다루의 개구장이 짓은 계속되어 가끔씩 검둥이가 되어 몰래 옆으로 다가와있을때는 깜짝놀라기도하지요
작은 나무들로 무성한 약초농장에 본격적으로 각종 약초들을 식재하기 위해 먼저 견학로 중심 동선을 설정해보았답니다.
농장의 정중앙에 폭 2m 정도되는 통로상에 있는 나무와 풀들을 모두 베내었어요.
멀리까지 시야가 트이니까 속도 후련하고 무었보다 멧돼지들의 은신처들이 사라져 안심~ ㅎ
이제 겨울에 소나무들 분양이 되는대로 남은것은 모두 베거나 캐어서 옮겨 버리고
견학로 주변으로 캠프앞에 가식해놓은 유실수들을 옮겨심은뒤에
나무말뚝 울타리로 마감해 볼 예정입니다.
중심축 좌우로는 오솔길도 만들어놓았더니 제법 운치가 있어 보여요.ㅎㅎㅎ
수수도 가을을 따라 익어가며 고개를 더 깊이 숙이고 있습니다.
고되지만 행복한 하루 작업을 마치고 저녁준비를 하며 바라본 서쪽하늘의 노을이
산중에서 혼자 맞이하는 밤바람까지도 따뜻하게 느끼게해주었습니다.
지난 봄
따가운 햇살아래 초보 농부를 자원한 아빠를 돕겠다며 어린이날까지 반납(?)하고 함께 심었던 오미자 1500주중
김을 메며 생존한 수량을 세어보았더니 233주가 남았더군요. ㅠㅠ
지독했던 가뭄과 잡초와의 싸움을 이겨내지못해서 생긴 빈자리는 새해에 다시 채워놓아야겠지요.
올해 경험을 밑천삼아 내년에는 제초용 부직포를 다걷어버리고 최소한으로만 활용해볼 예정입니다.
풀밭이 되어버린 콩밭에 살아남은 콩에도 콩깍지가 몇개 자라고 있네요
털진득찰(?)
갈퀴나물
김장배추밭을 둘러보았더니
퇴비를 전혀 하지않은탓인지 손바닥보다 크게 자란 것이 있는가하면 시름시름 말라가는 것이 있어서 걱정입니다.
사무실에 긴급한 일이 있어 쌈채를 챙겨오려고 채소밭을 둘러보는데 수수대위로 새벽안개가 몰려와서 아침을 뒤덮었어요
동녘 하늘에는 새벽안개위로 햇살이 쏟아지며 산중의 새아침을 열고 있었어요.
멧돼지와 고라니가 속상하게하고 가슴 졸이게 하는 산중농장생활이기는 하지만
내손으로 지은 농산물로 자급자족이나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합니다.
이제 농지원부도 나왔으니 진정한 농부가 맞는셈이겠지요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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