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임시거처인 텐트는 무사할까하는 염려를 하며 농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농장이 위치한 해산은
강원도 중서부지역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알려져있는데 해발고도가 높은 만큼 주능선 주변의 백설이 봄바람속에서도
영롱한 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농장 서쪽능선자락에도 새하얀 눈이 겨울과 이별하는 시간에 미련이 남는지 저토록 새하얀 주단을 펼쳐놓았습니다.
오른쪽 위의 소나무 몇그루가 서있는 능선 넘어 골짜기가 바로 농장이 위치한 곳입니다.
농장이 입주한 마을의 그림지도인데 호랑이에게 잡혀먹힌 사람의 무덤이 보존된 호식총이 눈길을 끕니다.
농장에 설치할 자연 화장실 풍경입니다.
화장실에 수집되는 인분은 헛간에서 왕겨와 혼합해 화학비료 대신 유기농 퇴비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농장입구 마을에 새로 신축하여 입주하신 귀촌자의 밭둑이 토목작업 부실로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농장까지 약 2km를
지게와 베낭으로 짐을 지고 날랐답니다.
휴무를 이용해 노력봉사를 해주겠다며 함께 해준 막내동생이 한짐 가득한 지게를 메고 낑낑~ㅎㅎㅎ
농장 언덕에는 지난밤 강풍에 큰 소나무가 안스럽게 쓰러져 누워있습니다.
농장 한쪽 습지에서 요란하게 울어되던 개구리들이 농장 이곳저곳 농로위로 까지 올라와 한창 짝짓기를 ㅎㅎㅎ
덩굴식물에 엉킨 벌채한 나무를 끌어내다 반동으로 튕겨져 나온 나무토막에 얻은 훈장입니다.
다행히 머리에는 이상이 없다는 ㅎㅎㅎ
오두막과 창고를 철거후 다시 짓기위해 기둥과 보를 새로 작업하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작업중단~ㅡ,,ㅡ;;
친환경 자연농장을 꾸미려고 보니
한때 기거했던 사람의 흔적을 지우는 일도 끝이 없었습니다. 각종 천막,비닐,유리조각,깡통,생활폐기물....
낡아서 위험한 저 귀틀집을 헐고
새 오두막을 다 지으면 산골 오지 농장 구경 오실분들 언제든지 다녀가세요~^&^
힘이 들때마다 주변 산등성이를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면 온모의 피로가 한순간 싸~악 사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해지고 어둠이 내려 잠자리에 들때 총총히 빛나는 별빛을 가슴에 담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그렇게 맑을 수가 없습니다.
자연의 생기를 숲속에서만 듬뿍 느낄수있기때문인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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