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봉우리

산촌 오지 산행

자연인206 2011. 3. 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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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깊은 산골 오지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래전 화전민터였던곳으로 보이는곳인데 땅이 너무 맘에 들어서 지주는 매각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알수도 없는데 혼자서 김치국을 마시며 요모조모 둘러보고왔답니다.

 

 

해발 1200m나 되는 큰 산 줄기에 둘러쌓인 이곳은 마을에서 약 2km 가량 산골짜기를 따라 올라가야하는 해발 520m지점의 산중턱에 있는 분지같은곳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이 통나무집을 터전으로 화전민들이 기거했던것으로 보였습니다.

 

 

주인이 이내 곧 돌아올듯 여기저기 널려있는 짐들은 사람이 떠난시간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듯 느껴졌습니다.

 

 

오두막집 옆에 있는 샘터같기도한 토굴입니다. 입구만 잘 단속하면  사철 서늘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자연냉장고가 될것같았습니다.

 

 

이 오두막에 마지막까지 기거하시던분이 이 곳까지 갖가지 생활용품을 운반할때 사용한것으로 보이는 사륜차입니다.

얼마나 오래 주인을 잃어버린채 방치되었는지 짐칸막이 나무판자는 다 썩어서 만지면 부서지고 차체는 새빨간 녹이 두껍게 슬어서 잡초에 묻혀있습니다.

 

 

이렇게 깊은 산중에 이처럼 가지런한 1만여평의 땅이 사람의 손길에서 자유로워진채로 자연의 질서에 편입되어가는것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이 땅의 새로운 주인이 되어서 무성한 잡초밭으로 바뀌고 있는 이땅에 오두막도 새로 단장하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약초들을 가꿔보고 싶은 욕심이 일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던중  화전민터 주변 숲속에서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장대낫을 이용하여 하늘을 향해 낫질을 하면 잘린 겨우살이 가지들은 비처럼 툭툭 땅으로 떨어지는데 그것을 줍는 당번은 미끄러운 눈밭에서 장대질 못지않은 고역을 감수해야만 하지요 ㅎㅎㅎ

 

 

숲속에 이렇게 귀틀모양으로 통나무를 얼게놓고 철못으로 고정해놓은 구조물을 보았는데 용도가 너무 궁금해서 담아왔습니다. 출입구와 지붕이 없는 이것은 과연 어떤 용도로 사용된 것이었을까요?

 

 

하산을 하다 발견한 풍경인데

수액을 채취하기위해 설치해놓은 수액 수집호스가 나무 여기저기에 꽂혀있었습니다. 마침 갈증이 나던차라 나무에서 뚝뚝 떨어지는 수액 몇방울을 받아 마셔보았는데 꿀맛이었지요.^&^

 

눈밭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짐승발자국인데 얼마나 큰지 장갑과 비교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아주 큰 산짐승인듯~

모처럼 다녀온 산행길에 발견한 산촌오지가 왠지모르게 제2의 고향을 삼고 싶을 만큼 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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