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공짜밥을 보며 ...

자연인206 2010. 12. 2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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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맞아 오랜만에 여유롭게 집에서 TV 채널을 돌리다가 EBS에서 흘러나오는 방송을 보며 저도 모르게 손이 멈추었습니다.

자라면서 가난때문에 겪어야했던 몇가지 추억(?)들과 방송 내용이 겹쳐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가에 이슬이 맺혔기때문입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무료급식이 화두인 시대였지만 초등학교 의무교육이 시행되기이전에는 육성회비라는 명목의 돈을 학교에 내야만 되는 때가 있었지요...

 

그 육성회비를 내지않은 학생에게 선생님들은 공개적으로 야단을 치며 수업시간에 집에 가 밀린 육성회비를 가져오라고 내쫒으시고...

 

집에 가봐야 가난한 부모님 주머니에서 나올 돈이 없다보니 화풀이만 당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누이들은 시간만 허송하다 다시 교실문밖에서 수업이 끝날때까지 서성이곤 했다고 ...

 

한참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알게 되어가는 어린 나이에 가난때문에 학교에서 조차 수업대신 그렇게 채무자의 죄책감을 먼저 배운 누이들은 결국 졸업식날도 밀린 육성회비를 내지않으면 졸업장을 주지않겠다는 선생님의 엄포때문에 학교에도 가지못하여 지금도 최종학력인 초등학교 졸업장 마져도 갖고 계시지 못하답니다.

 

40~50여년전 육성회비로 인해 누이들이 느꼈을 정신적 고통만큼 아프고 치욕스러운 고통을 50여년이 지난 오늘, 아이들 무료 급식을 둘러싸고 서울시장이 시의회와 대립하며 수억원대의 반대광고를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집행하고있는것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리당략을 떠나서 자라는 아이들에게만큼은  가난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만큼은 남기지않는 나라가 될수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런 국민들의 따뜻한 염원 마져 져 버리는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일에 냉정한 회초리로 심판해서 다시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하지못하게 해야할것입니다.

 

전 오세훈 서울시장 보좌관이 오마이 뉴스에 남긴 공개 편지 바로 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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