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자연인206 2010. 5. 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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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1일(토) 음력 3월18일 오후 2시 4분

1936년 8월17일생이셨던 부친께서 30여년간의 광산 노동자 생활중에 얻게된 진폐증으로 여의도 성모병원 호스피스 병실에서 75세의 일기로 당신께서 세상에 낳아주신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운명하셨습니다.

 

당신이 겪으셨던 지독한 가난을 자식들에게 대물림해주지않기위해 광산노동자의 길을 걸어시면서도 한 평생 근검절약의 모범을 보이시면서 살아오신 당신께서는

 

석탄분진속에서 하루 하루가 위험했던 광산 갱도속의 작업환경과 달리 광산에서 정년퇴직을 하신이후 산업도시에서 새롭게 시작하신 비정규직 노동자 생활은 추워도 춥지않고 더워도 덥지않은 현대식 공장생활이 너무 만족스럽다며 행복해하셨었는데 ...

 

 

2월중순경 귀가 간지럽기 시작하였을때부터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않으시겠다며 가족들 몰래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일반 치료를 받는 동안 급성으로 온몸에 전이된 암세포에 의해 우측 늑골부에 자리한 폐전체와 귀밑셈에 암세포가 퍼져서 말기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고서야 항암치료차 보호자 동의서 서명이 필요하게되자 그때서야 비로소 자식들에게 알려주셔서 

 

4월 27일 불효자들이  

부랴부랴 상면했을때는 산소 호스 없이는 정상 호흡을 할 수 없을 만큼 양쪽가슴에 있는 폐가 거의 기능을 상실하셨다는 ...

 

 

말기암의 경우 현대의학으로도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환자의 통증만 줄여주는 연명치료가 전부였습니다.

기관지 확장제와 항생제 그리고 강력한 마약성분의 진통제를 수시로 투여하였음에도 통증이 너무 커 잠시도 바로 누워 계시지조차못하시고 이리뒤척 저리뒤척하시면서 좌불안석이셨지요 ... 

 

 

폐암에 좋은 꾸지뽕 발효액을 가져다 놓고 수시로 드리려고 했지만 통증때문에 식사는 고사하고 물도 잘 드시지 못하셔서 ㅠㅠ

숫자가 적힌 측정기는 환자의 손가락에 장착한 센스를 통해 산소지수와 맥박을 체크하는 것입니다. 

이 측정기의 왼쪽 숫자가 90이상이어야만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가 최소량 이상 공급된다고 하는데 아버님께서는 산소공급량을 최대로 하여야만 겨우 90이상을 유지하시다가 ....

 

 

 

고된 광산노동을 통해 불효자 5남매를 키우신 노쇠해지신 아버님의 손 ...

이제는 다시 부여잡고 매만지며 불효를 용서받을 수 없게되었습니다...

 

 

제가 주야로 간병을 시작한 27일 이후 임종하시던 순간까지 통증때문에 몸부림치셨던 아버님 ...

4월30일 아침녘 모습인데 이 모습이 임종 하루전의 모습이 될줄은 ㅠㅠ

 

 

부디 저승에서만큼은

고통없는 세상에서 진폐와 같은 직업병도 그로 인한 질병으로 고통받지않아되 되는 행복한 삶을 사셨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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