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일본에서 잡은 일출

자연인206 2004. 10. 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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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층 스카이 라운지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포스트를 보고 일본땅에서 일출을 꼭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모닝콜과 알람을 이중으로 해놓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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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트 문을 나서자 아무도 없었다

동녁하늘을 서서히 물들이는 태양의 여명과 고요한 바다만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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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더 기다리자 짙게 바다를 뒤덮고있던 어둠이 가시면서 방파제 윤곽과 출어를 나서는 고깃배들이 질주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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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기대했던 붉은 태양은 여간해서 나타나지않았지만 구름에 비추어지는 붉은 기운은 더욱 선명하게 하얀 구름을 파고들며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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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져 보고있기만해도 마음속에 냉기를 다 녹여낼것만 같은 햇살은 구름과 어울려 환상적인 컬러로 변신을 거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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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애를 태우던 태양은 이제 수평선을 밀고 올라와서 하늘에 간신히 메달려있습니다

망원렌즈나 줌기능을 사용하지않아 이렇게 보아서는 비록 외소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간 황홀한 순간이 아니었습니다

이때서야 일본인 부부한쌍이 나타나서 함께 일출을 보며 "기레이" "와~" "우~" 하는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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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시시각각 더 밝은 빛을 내며 세상을 밝혀가는 태양은 우리들에게 생명의 행성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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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기법으로는 일출의 장관을 표현하기에 한계가 너무 느껴져 결국 줌기능을 사용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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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줌을 조금 더 줄이면서 잡아보았는데 하늘에는 빛이 선명해진데 비해 해안은 좀 어둡게 나오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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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순간이 연출하는 장관은 이제 모두 끝이 나고 낯선땅 이름모를 해안에도 아침은 밝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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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장면을 좀더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맞은편 창밖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어제 저녁 석양을 바라보던 서쪽 해안입니다

동녘하늘에 동이 터오자 서쪽 해안에도 새명여명이 밝아오고 물살을 길게 가르며 달리는 고깃배가 그림처럼 낭만적으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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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보고 객실 지하에 있는 온천으로 바로 내려가 사우나를 즐긴 다음에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호텔 식당의 아침 메뉴는 대부분 이렇게 양식 뷔페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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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도 든든한 여행길을 위해 욕심껏 음식을 덜어와서 음식물 쓰레기를 하나도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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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할때까지 시간이 조금남아서 호텔 아래에 있는 해변으로 산책을 나와보았습니다

공원이정표가 있어 해안산책로를 따라서 이곳 저곳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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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산책로는 해변에 바짝 붙어 있어 바다와 파도를 보며 사색하기에 안성맞춤이어서 혼자 걸었는데도 전혀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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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새벽이었는데도 강태공들은 물때를 맞추어와서 바위섬에 저렇게 서서 낚시에 여염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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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파도는 거침없이 밀려와 바위 이곳저곳을 가리지않고 사정없이 부딪혔다가 다시 밀려갔습니다

하얗게 부서져 흩어지는 포말은 파도가 바위에 남긴 아픈 상처를 아는지모르는지 하염없이 부유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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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라보고 있노라니 내가 발딛고 있는 땅이  어느나라인지 혼돈스러울만큼 익숙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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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바위섬 하나를  독차지한 강태공은 미끼를 새로 끼우는 모양인지 무었인가에 집중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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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포구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는데 옆으로는 큰 배수리소가 있어서 꽤 크다란 배 한척을 고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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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앞에는 이처럼 길다란 방파제가 바다에 원을 그리며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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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해안으로 나있는 산책로도 운치있어보이기는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않아 아쉬움만 바람에 실어 보내고 되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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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하늘을 가리며 서있는 나무가지에도 가을은 찾아와 낙엽을 모두 떨구고 억새잎새와 나란히 하늘을 향해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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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길에 만난 일본의 경차입니다

우리나라 현대 아토스와 비슷한 경차였는데 문이 3도어이고 짚차모양인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골도시일수록 이런 경차를 쉽게 볼수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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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간 일행중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흡사한 분이 계셔서 기념촬영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아마도 언젠가 통일이되고 김정일위원장역 콘테스트를 하면 깜짝 속을 정도였습니다

코디를 하나도 하지않았는데 저정도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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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비 한켠에 있는 대기석인데 넉넉한 시간을 갖고 여유로이 차를 마시며 사색하기에 탐이 날만큼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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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리도 우리 거리와 진배없이 교통체증이 있고 불법 운전이 있고 무단횡단이 있는 그져 그렇고 그런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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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 창업주의 생가마을이라고 했습니다

왼쪽 전봇대 넘어가 바로 그 생가라고 하는데 이정표에도 크게 표시를 해두었을 정도로 명소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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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시골 농가 풍경입니다

우리네 처럼 집주변에 어설프게 이런저런 도구들을 늘어놓았습니다만 집은 아주 깨끗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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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어느 시골 마을 입니다

집집마다 전용주차장과 자동차가 한대씩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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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호반위의 전통 요리집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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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오른쪽에 일본식 작은 정원을 꾸며 놓아 시선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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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뿌라 정식이라고 했습니다

밥이나와도 이처럼 젓가락만 주어지고 그것도 가슴과 평형하게 놓는 문화를 가진 나라라는 것이 우리와 다른점이었습니다

반찬도 차려진것이 전부일정도로 우리와 달리 자극적인 밑반찬을 먹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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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건너다본 육지입니다

이곳은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이라고 했는데 강의 크기가 엄청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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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먼저 나와서 강위에 뜨있는 작은 섬에서 바라본 점심식사를 하였던 식당이있던 마을을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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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너쪽이 바닷쪽인지 아니면 강쪽인지 잘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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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로 작은 모터보트들이 셀수없을만큼 길게 정박하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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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인접한 어촌마을의 각진 지붕이 이국땅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다들 어디에서 무었을 하는지 빈배들만 남겨두고 인적은 보이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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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샛강에 정박해있는 낚시꾼들을 기다리는 임대용 보터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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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터 뒷편으로 들어가보았더니 우리네 모습과 별반 진배없는 궁색한 모습의 빨래줄에 이런저럿 속옷들이 햇볕을 받으며 걸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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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가로지르는 편도 1차선 도로를 따라 전봇대가 어지러운 각종 케이블을 받치며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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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잡은 후지산의 모습입니다

진한 구름층위로 백년설을 이고 앉아있는 후지산의 정상봉우리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이처럼 후지산의 정상을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보는것은 행운이라고 했습니다

섬나라 일본의 기후도 늘 변화 무쌍하여 후지산 정상을 관찰하는것은 쉽지않기때문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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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후지산의 모습을 다시 보고싶은 욕심에 휴게소 뒤뜰을 찾아서 일부러 올라가 담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나무숲넘어로 하얀 구름을 품으로 서있는 후지산의 모습을 저렇게라도 다시 볼수있어 좋았습니다

언젠가 한번 저 후지산을 올라가보고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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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목격한 이색적인 행렬이어서 물어보았더니 사찰순례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흡사 상가행렬로 보일만큼 우리 상복과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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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오카에서 3시간 조금 넘게 달려서 도착한 도쿄 요금소입니다

평일 오후 시간대여서 차량이 막히지않아서 조금 일찍 올수있었다고 했습니다

통행료가 우리나라 돈으로 약 7만원정도 나왔습니다

기름값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도로통행료가 너무 비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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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치면 내부순환도로쯤되는 유료도로를 달리다가 만난 시부야 역 전경인데 차창밖으로 촬영하다보니 조금 흔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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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쥬쿠 워싱턴호텔에 여장을 풀어놓고 신쥬쿠 거리로 나가보기로했습니다

워싱턴 호텔은 동경도청 바로 맞은편에 있는데 도청에서 신쥬쿠 역까지는 이처럼 긴 지하도가 나있었습니다

지하도 벽면에는 각종 미술전시회를 하고 있어 볼거리가 제법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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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쥬쿠 역 뒷편 유흥가쪽 교차로 입니다

초록불이 들어오면 교차로의 모든 차들은 순간 멈추어서고 사람들은 동서남북으로 나있는 횡단보도를 따라 한번에 목적지로 건너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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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 입구에는 우리나라 할인점정도 되는 마트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온갖물건들이 전시되어 수많은 알뜰소비자들과 관광객들을 흡수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물건의 품질은 별로 좋아보이지않았고 싸다 싶은것들은 대부분 중국산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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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앞에는 이동식 포장마차가 손님을 부르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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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는 이처럼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삐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튀는 복장과 헤어스타일 것도 모질라면 피켓에 확성기까지 들고서서 행인들의 옷깃을 잡아끄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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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앞 광장으로 이동해서 우리나라 테크노마트쯤 되는 전자제품 전문상가를 둘러보았습니다

각종 최신 제품들이 손님을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이 가장많 이 모여 있는 곳은 역시 디카와 캠코드 코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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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아직 구경하지 못한 모델들도 많아보였습니다

캠코드는 갈수록 더 작고 앙증맞은 모습들로 디자인되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혹하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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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장에 진열된 제품과 진열상태를 촬영하는데도 직원들이 달려와서 촬영을 하지말라면서 제제를 하였습니다

이런것 하나까지도 기업비밀인 모양입니다

첨단 디지털 기기 분야에서 단연 세계를 선도하는 일본의 시장을 보면서 그져 어금니만 힘껏 물어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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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일본여행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귀국하는 날이 밝았습니다

호텔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23층 라운지에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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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메뉴로 등장한 품목을 한가지씩 빠짐없이 접시에 조금씩 담아와서 먹었습니다

삶은 계란 한개랑 밥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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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기전에 창밖으로 보이는 도쿄도청거리를 담아보았습니다

얼마나 하늘높은지 한꺼번에 꼭데기까지 담기지않을정도였습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들이 도청 빌딩이라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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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공항 입니다

태풍이 몰려오는탓에 비가 많이 내리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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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KAL기 입니다

이륙을 준비하며 나리타 공항 24번 게이트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대한항공기를 이번 여행 기록 마지막 장에 담기로 했습니다

출발 시간까지 면세점에서 쇼핑을 잠시하며 다솔이다운이에게 줄 작은 선물 한가지씩을 장만했습니다

아마도 다운이는 아빠가 집에 들어가면 아빠보다 아빠의 선물꾸러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란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수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여행은 이처럼 다시 돌아오기위해 그때를 서로 기다려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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