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새벽

자연인206 2004. 4. 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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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던 늦잠을 아침운동을 계기로 버리고나서 한동안 잊고 살았던 새벽을 되찾았다

 

셀러리맨 생활을 청산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할 무렵까지는 새벽은 늘 언제나 나의 친구였다

 

여명과 함께 동터오는 새벽을 온 몸으로 느끼고 부산하게 마중해야만이 생존하는 것으로 알았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리듬을 잃어버린 사업이 멈칫멈칫하던 어느날 문득 너무 급하게 살아왔기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새벽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새벽을 버리는 것이 마치 욕심을 버리는 것으로 착각하고 ...

 

그것은 욕심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함을 버린 것이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다시 깨달았다

 

모닝콜 소리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세우고 눈을 부비며 스포츠 클럽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을 누리며 그 이른 시간에 어디론가로 속속 사라져갔다

 

아마도 새벽을 열고서 하루를 만들어내는 길로 떠나는 것일 것이다

 

이렇게 새벽을 온전하게 다시 찾은 날은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하루도 더 길어 지는 것 같은게 시간은 정해진 것이련만 덤으로 시간을 더 벌어들인 것 같은 느낌마져 들어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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