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에 물렸을때는 이 약초가

입하에 비 예보까지 있어
아삭이 고추 정식을 했어요

한바탕 밭을 일구어 놓고
노루망 울타리를 마치니
반나절이 뚝딱 가네요

큰 기대없이 주문했던
중국산 충전식 전지가위 덕분에
두릅 가지치기 작업이
순삭이었어요
가성비 최고입니다.

농사로 흘린 땀
계곡물로 씻고
산바람에 말리려
해산 골짜기
탐방을 나서봅니다.

혹시라도
영초를 만나는 행운을 기대했는데

둘레가
두아름은 족히 되보이는
장송을 만났어요

팔뚝보다 굵은 참다래 넝쿨이
장송을 감고 있어

장송을 살리려고
모두 잘라주었네요

끝내 영초는 못보았지만

독사에 물린상처에 좋은
홀아비꽃대(은선초)

해수 천식에 좋다는
비짜루(용수채)는 구경했어요

숲에서 실컷 뛰어 다니느라
기진맥진 지쳐 쓰러진
강아지들  팔자가 늘어집니다.

별이 되어 떠난 다루는
예쁜 꽃잔듸가 되어
돌아온 날
절기는 입하를 가르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