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홍수가 다시는 우리세대에는 없을거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일삼으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어서 두둥실 넘실대는 4대강물결은 다른 나라 얘기처럼 농장으로 가는 늘녘과 산하는 바짝 바짝 타들어가기만 했습니다.
산골짜기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냇물들의 수위가 더이상 낮아질곳이 없을정도로 100년만의 기록적인 가뭄은 가슴까지 타들어가게 하는듯했답니다.
무더위에 지친 마루와 다루에게 신선한 물과 간식을 챙겨주자 허겁지겁 냠냠합니다.
끊어진 식수를 다시 되살리려고
마루와 다루도 골짜기 상류에 있는 취수원으로 데리고 갔더니 저보다 먼저 갈증을 달래고 있습니다.
취수원 윗쪽의 물웅덩이 몇군데를 더 깊이 파고 확장하여 담수량을 늘려놓고 유실되는 물을 차단하면서 취수원쪽으로 유입량을 늘리자 다시 식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산책시간에는 위장술을 뽐내는것일까요? 환삼덩굴을 풀숲에서 걸치고 와서는 저렇게 엉뚱한 포즈를 ㅎㅎㅎ
한낮 더위가 절정에 달하면 마루와 다루는 계곡 물 웅덩이 뛰어들어 개구리 잡이 놀이에 열중합니다.
그러다 지치면 돌아와 집에서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지요 ㅎ
어느날 새벽에는 이렇게 운무가 농장앞산을 뒤덮으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얼마전 뿌려놓았던 메주콩밭에 쑥쑥자란 잡초를 뽑아주려고 올라갔습니다.
이 척박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놀랍게 콩싹이 모두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기쁨과 반가움도 잠시
조금 더 풀밭을 메기 시작하자 야속한 고라니들이 콩잎만을 골라서 콩밭의 50%이상을 모두다 이리해놓았습니다.
이질과 설사, 치질에 효능이 좋다고 알려진 쾡이밥은
기온에 따라서 잎새를 모았다 폈다하는지 한낮에는 하트모양의 잎사귀를 살포시 감추고 있습니다.
누루오줌 냄새가 나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노루오줌풀은 거풍,청열의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오미자 농장주변에 있는 취나물밭과 콩밭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경쟁하듯 자라고 있습니다.
개비름이라고도 불리는 명아주는 민간요법으로
말린 잎을 매일 20g씩 달여 하루 3회에 나누어 마시면 중풍에 좋다.
히스테리, 신경쇠약, 간장질환에도 달여서 마신다.
그리고 종창, 류마치스, 가려움증 등에 달인물로 찜질하거나 씻는다
샘터에는 비가림과 샤워시설을 갖추려고 무너진 나무집에서 골라온 폐목재로 구조물을 새로 건축해보았습니다.
이제 덩쿨식물을 주면에 심어서 지붕으로 타고 올라가게 하고 벽면을 나뭇가지로 마감하면 자연과 잘 어울리는 샘터가 되겠지요
농로를 새로 개척하며 나온 깊은 땅속의 흙으로 조성한 푸성귀 밭에 심어놓았던 고추는 신통치않은데 열무는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덤성 덤성 뽑아보았더니 큰 푸대자루로 2자루나 나와서 이웃들과 함께 먹기위해 동네 잔치를 했지요 ㅎㅎㅎ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들린 존재님 농장에서
주변 이웃들과 나눔하시라며 고추며 갖은 쌈채들을 뙤약볕 아래에서 손수 일일이 따시어 차에 실어주신 인정많은 존재님이 우리 효사모 가족이시라는것과 동촌리에 함께 계셔서 너무 행복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