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우리

백만송이 장미

자연인206 2010. 8. 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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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송이 장미’ 원곡

Dāvāja Māriņa

 

Singers - Aija Kukule and little Līga Kreicberga

 

심수봉이 불러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 노래는, 흔히 러시아 노래로 알고 있지만 라트비아 노래라고 하네요. 물론 이 노래는 러시아 가수 알라 푸가체바(Alla Pugecheva)를 통해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며, 또 이 노래가 세상에 나왔을 무럽에는 라트비아는 소련의 지배 아래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러시아 노래로 알았다고 해서 뭐 크게 흠 잡힐 일은 아니죠^^

 

저도 이진숙의 <러시아 미술사>(이곳 263번 글)를 소개하면서 “러시아의 국민가수 알라 푸가초바가 원곡을 부른”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라트비아의 작곡가인 라이몬즈 파울스(Raimonds Pauls)의 곡으로 1981년 라트비아의 지역방송국에서 개최한 가요제 출품곡이랍니다. 물론 내용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고, 제목 역시 ‘백만 송이 장미’가 아니라 ‘마리나가 주었네’이네요. 마리나는 고대 라트비아의 여신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가사는 민족적 성격을 띄고 있답니다.(영어 번역을 보니 대부분 마리나를 마리아로 옮기고 있더군요...)

 

원곡은 아이아 쿠쿨레(Aija Kukule)라는 여가수와 리가 크레이츠베르가(Līga Kreicberga)라는 여자아이가 듀엣으로 불렀으며, 한때 라트비아인들의 독립 의지를 담아 널리 불리기도 했지만, 알라 푸가체바가, 20세기 초 그루지아 출신의 가난한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가 여배우 마르가리타에게 바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내용으로 개사하여 부른 이후에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노래를 작곡한 라이몬즈 파울스는 1936년 수도 리가에서 태어나 지금도 라트비아의 국민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9년에는 라트비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네요. 일본에서도 알라 푸가체바의 노래가 큰 인기를 얻었으며, 원곡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라이몬즈 파울스는 일본에서 몇 차례 초청공연을 가졌다고 합니다.

 

니코 피로스마니, <여배우 마르가리타>, 1909

 

니코 피로스마니는 지독히 가난한 화가였다. 옛날이야기들이 늘 그렇듯이 그림 속의 주인공 마르가리타는 아름다운 여자였다. 지방 삼류 악단의 배우였지만, 늘 그녀를 숭배하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이 가난한 화가의 사랑은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그는 단 한순간도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어느 생일날 아침, 느지막이 눈을 뜬 마르가리타가 창문을 열었을 때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녀의 집 앞 고목에 온갖 꽃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가난한 화가의 선물이었다. 그날 그루지아의 모든 꽃들이 그곳에 모인 듯했다. 감동한 여배우는 가난한 화가의 사랑을 받아들였다...

 

 

알라 푸가체바의 '백만 송이 장미'

 

다음은 원 노래의 가사를 영어로 옮긴 것입니다.

 

DĀVĀJA MĀRIŅA(Marina gave)

When in childhood, in childhood

They did me wrong,

I made haste, made haste

To find mother then at once,

To seize, to seize

By hand in her apron,

And mother to me

Chuckled and said so:

 

CHROUS

 

Gaved, gaved, gaved Marina

For a girl, for a girl, for a girl the lifetime

Forgot, forgot, forgot to give along

For a girl, for a girl, for a girl happiness.

 

So time went by, time went by,

And mother doesn't stand next to me.

All by myself, by myself

Have to deal with everything already,

But in the moments those, moments those,

When heart aches in weight of pane,

To myself, to myself,

Chuckled I say so:

 

CHROUS

 

Then all is forgotten, forgotten

In worries of my days,

Until suddenly, suddenly

By surprise I jump up,

Because hear I, hear I,

That by oneself,

Whispers silently, silently

Already my daughter smiling so:

 

CHROUS

 

 

[동영상 출처 : You Tube]

Alla Borisovna Pugacheva(알라 보리소브나 뿌까쵸바)의 백만송이 장미 원곡 가사.

 

1

한 화가가 살았네. 홀로 살고 있었지. 그는 꽃을 사랑하는 여배우를 사랑했다네.
그래서 자신의 집을 팔고, 자신의 그림과 피를 팔아 그 돈으로 바다도 덮을만큼 장미꽃을 샀다네..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 창 가에서, 창 가에서, 창 가에서 그대가 보겠지.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누군가가 그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꽃으로 바꿔놓았다오

2

그대가 아침에 깨어나면, 정신이 이상해질지도 몰라. 마치 꿈의 연장인 것처럼, 광장이 꽃으로 넘쳐날 테니까.
정신을 차리면 궁금해 하겠지. 어떤 부호가 여기다 꽃을 두었을까? 하고 창 밑에는 가난한 화가가 숨도 멈춘 채 서 있는데 말이야..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 창 가에서, 창 가에서, 창 가에서 그대가 보겠지.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누군가가 그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꽃으로 바꿔놓았다오

3

만남은 너무 짧았고, 밤이 되자 기차가 그녀를 멀리 데려가 버렸지. 하지만, 그녀의 인생에는 넋을 빼앗길 듯한 장미의 노래가 함께 했다네.
화가는 혼자서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삶에도 꽃으로 가득찬 광장이 함께 했다네..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 창 가에서, 창 가에서, 창 가에서 그대가 보겠지.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사랑에 빠진 누군가가 그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꽃으로 바꿔놓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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