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초등학교 동창회 시산제때 다녀온 인왕산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다솔이 다운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시내 한가운데 있는 산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가족이 함께 버스를 타서인지 아이들은 여간 신기해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사직로를 따라 올라가는 산입구에는 단군성전이 아담하고 깔끔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솔이 다운이는 신기한듯 신전앞으로 나아가 방명록에 무었인가를 남기려고 했습니다
편도 일차선 갓길 가드레일 넘어로 나있는 비좁은 인도를 따라 신이난 다솔이와 다운이는 띰박찔을 하며 달려갔습니다
오름길 한쪽에 마련된 배드민턴장 옆 운동시설을 놀이터 삼아 잠시 쉬며 놀았습니다
다솔이 다운이는 이 모든것들이 새로운 놀이터였는지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모릅니다
인왕산의 유래를 찬찬히 읽어보고 청와대 경비를 맡고 있는 경비초소를 따라 산으로 들어섰습니다
남쪽 산등성이에서는 따뜻한 봄볕에 어느새 쑥쑥 자라난 봄나물들을 캐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간만에 찾은 산이어서 인지 다운이는 다리가 아프다며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리광을 부리는 다운이를 모른체 하며 앞으로 쭈욱 내걸었더니 같이 가자며 제법되는 계단이었는데도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산등성이로 올라서자 갑자기 바람이 거세졌습니다
그렇지만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자 모두들 무척 즐거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멀리 북악산 밑으로 청와대도 경복궁도 손바닥만하게 보였습니다
나즈막해 보이던 산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계단길은 산길이라기보다는 아담한 공원같았습니다
인왕산 정상에서 북한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다솔이는 꼭 이렇게 자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나면 아빠 엄마도 기록에 남기려고 합니다
바람에 너무 많고 또 저녁에 마트에 들려 다음 한주 동안 먹거리들을 장만해야한다는 엄마의 성화에 서둘러 산을 내려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는 독립문공원쪽으로 하산해서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연신내역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연신내역 근처에는 재래시장(연서시장)이 있고 집으로 바로 가는 버스 정거장이 있다는것을 북한산 산행을 하며 눈여겨 보아두었기때문입니다
재래시장에서 쇼핑을 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마도 대형마트에서는 느낄수없는 인정이 시장에서는 아직 남아있기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다솔이가 소원하던 배드민턴을 해가 질때까지 함께 치고나서 삼겹살과 굴을 안주로 집에 남아있던 소주한잔을 하고 나자 세상을 모두 얻은듯 행복했습니다
행복은 이렇듯 아주 작은 만족과 감사함에서 느껴지는 것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