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2008년 6월10일 서울의 밤

자연인206 2008. 6. 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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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10항쟁 기념 100만 촛불집회 생각으로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히더군요

그래서 점심무렵 가까이 하는 동문들에게 긴급 번개 문자를 발송했더니 의외로 적지않은 선후배들이

함께하시겠다고 했습니다.

 

퇴근무렵 시청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둘러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지하철 시청역에서 서울광장으로 나가는 출구는 집회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반대편 출구로

돌아서 지상으로 나오자 서소문로를 가득메운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신촌방향에서 양방향 차선을

모두 메우고 시청으로 이동중이었습니다

 

 

 

그무리에 함께 어울려 시청광장앞에 도착하자 6.10항쟁 참가자 들이 환영 현수막을 길게 드리우고 풍물패와 함께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디카를 챙겨놓고 깜박하는 바람에 아깝게 현장풍경을 담지못한게 ㅡ,,ㅡ;;

그래서 허접하게나마  폰카로 몇장을 촬영하고 나머지는 웹에서 무단 펌 ㅎㅎㅎ.

 

약속시간이 되어가자 한명 두명 동문들이 시청역 5번 출구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감동적이었던것은 이희승(건축83)선배님께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못하신다면서 형수님편에 김밥을

10인분 이상 준비해서 오신것이었습니다.

시장기가 밀려오던참에 얼마나 감사하던지 ㅎㅎㅎ

희승형 넘 고마웠어요 ^________^*

 

늦게 도착하는 동문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마침 시청 앞에서 보수단체의 방해집회에도 아랑곳없이 "10대

 청소년 연대모임"이라는 다음카페 회원인 청소년들이 얼마나 재미있는 즉석 공연을 하는지 ㅎㅎㅎ

 

 

이번 촛불집회 이전까지 그간 이기적이기만할뿐 허약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했던 10대들이 그렇게 장할수가 없었습니다. ㅎㅎㅎ

이번 촛불집회는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의 엽기적인 광화문 봉쇄작전(일명 컨테이너 명박산성)와 보수단체의 방해집회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사거리에서 서대문과 종로 청계천 소라광장, 그리고 대한문과 남대문에 이르는 길까지 가득메운 촛불 시민들로 발디딜틈없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집회라기보다는 한바탕 국민축제라고 불러야 걸맞을 만큼 장기전이 예상되는 이번 항쟁에 참으로 창발적인 문화행사로 구성되고 있었습니다.

 

집회 주도세력이 따로 없음에도 시민들은 다양한 놀이문화를 스스로 창출해가며 끝모를 비폭력 평화집회의 새로운 장을 일구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집회참가자들의 청와대행 촛불행진이 경찰의 물리적인 저지선에의해 가로 막혀 잠시 생맥주로 목을 축인 후 밤 12시가 넘어갈무렵 모교 재학생들을 찾아가 야식비라도 챙겨주자는 동문들의 의견에 따라 사방을 헤메었지만 결국 찾지못해서 기념으로 이순신상 앞을 엽기적으로 가로 막고있는 경찰 바리케이트 컨테이너박스앞에서 역사적인 기념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새벽 1시를 넘긴 시각임에도 자원봉사자들은 거리 곳곳을 누비며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치우며 새로운 시위문화의 백미를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일보사 정문에는 정론직필이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외면하며 진실을 왜곡하는 응징의 표시로 시민들이  붙여놓은 경고 스티커와 투적해놓은 쓰레기 봉투 더미로 가득차있는 풍경을 보며 시민의 힘으로 어쩌면 역사적 반동언론까지도 교정해낼수도 있겠구나하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한나라당 이명박정권의 악수가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까지 드는 밤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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