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기행 1 - 풍물시장
때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온터라 다솔이 다운이 개학이 다가오자 아내는 근교로 가벼운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멀지않은 강화도 기행을 계획하고 일요일 아침식사를 마치자 말자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석모도 보문사와 민머루 해수욕장이었지만 가는길에 강화읍내에 있는 풍물시장을 들려보았습니다
시장을 들어사자 말자 초입에 요즘 보기드문 포장으로 진열대를 차지하고있는 오리알 꾸러미의 신기한 자태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것도 잠시 어느 아저씨가 안고 나온 애완견을 보고는 다솔이 다운이가 부러워하자 그분께서 잠시 안아보라고 강아지를 넘겨주셨지만 막상 안고는 어찌할바를 몰라 허둥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장터는 재래시장풍이었는데 구획을 정해 제법 매장형태를 가꾸고 있었습니다
품명과 원산지표시를 한 지역 토산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공산품처럼 제법 포장을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해서 소분해 판매하는 것도 전통적인 재래시장의 풍경보다는 진일보한 모습인것 같았습니다
문명이 발전해도 자연에 의지해야만하는것들은 많습니다
이처럼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것들이 맵시있게 다듬어져 쳔연 그대로 주인을 기다리며 상품으로 애지중지되니 말입니다
저렇게 다양한 상품이 자리하는 것은 저마다 꾸준한 수요가 있기때문일것입니다
강화 특산물인 사자발쑥의 주성분중에 하나인 카로틴은 피부미백에도 좋다고 하며 최근에는 담배대용품에까지 이용되고있다고 합니다
속이 좁은 사람을 일컬어 밴뎅이속만도 못하다는 옛말에서 막연하게 아주 작은 고기일것이라고 상상했더랬는데 막상 젖갈의 재료로 담겨있는 밴뎅이를 직접 보니 생각보다는 큰 고기여서 짐짓 놀랐습니다
시장에는 정말이지 백화점 못지않게 다양한 상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분재들은 시장의 풍경을 한결 네츄럴하게 해주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시장에서 먹거리는 빠질수 없는 풍경중의 하나입니다
그냥 지나치기뭐해서 오징어 튀김을 한봉지 사서 먹어보았습니다
옆집에서는 찐빵을 2천원어치 샀는데 주인 할머니께서는 다솔이를 보고는 예쁘다며 한개를 더 넣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냉장고에 있는 찬물까지 일부러 꺼내어 한잔 마셔보라며 따라주시는 인정을 선물해주시는 통에 감동 만점에 대한 답례로 그져 다솔이 다운이는 인사를 아주 공손하게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였답니다
싱싱한 과일들도 제철을 놓칠새라 먹음직스럽게 손님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강화하면 인상과 순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학시절 강화가 고향인 친구를 통해 맛본 순무김치의 독특한 맛은 십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제철만 되면 입에 군침이 돌게하고는 하여 순무를 사러 강화까지 오게 하고는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김치맛을 제대로 낼 자신이 없다면서 그냥 가자는 아내를 설득해 담구어진 김치를 한봉다리 사서 들고 나왔습니다
잠간 동안이었지만 분주한 아주머니마냥 손에 손에 주렁 주렁 상품을 들고는 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살림이 어떻게 되어 가는 지는 몰라도 정다운 시장 풍경속에서 욕심껏 장을 보고나오는 기분은 흐뭇했습니다
장을 나와서 곧장 보문사와 민머루해수욕장을 들어갈수있는 외포리 석모도 선착장을 향해 출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