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봉우리

팔봉산에서

자연인206 2004. 5. 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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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

 

지난밤 달무리를 보며 맑은 날씨를 기대했는데 막상 도착한 산밑에서 바라보이는 팔봉산은 연한 우유빛의 안개에 휩쌓여있었다

1봉부터 8봉까지 풀샷을 촬영하기위해 입구까지 나와보았는데 전선들이 어지럽게 시야를 흐렸다

1봉오름

 

1봉 정상 오름의 난코스가 시작된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아담하고 왜소한 산세를 보고는 자만심에 빠져 우습게 산행을 시작하게 되는 산이 바로 팔봉산이다

그렇지만 막상 산을 올라보면 ...

1봉

 

한웅큼의 땀을 흘리고서야 시원한 강바람을 내려다 보며 밟게되는 1봉 정상이다

비온뒤라 주위를 휘감고 도는 홍천강물이 흙빛으로 비쳐졌다

 

휴개실

 

2봉가는 길에 마련된 쉼터이다

초록빛 신록의 숲을 지붕으로 받쳐이고 지친 나그네들을 편안하게 부르고 있었다

 

 

2봉

 

신당이 자리한 2봉 정경이다

이곳을 지나면서 누구던  이제 팔봉산의 저력과 산밑에서 얕잡아보았던 오만함을 깨닫게 된다

 

이 당집은 3부인(이씨,김씨,홍씨)신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부터 400여년전인 조선선조(1590년)때부터 팔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음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오는 곳이라고한다.

 

팔봉산 당산제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전승되어 오는 부락제로서 매년 음력 3월 보름과 9월 보름에 전통적인 굿과 제사를 지내면서 나라와 백성이 평안하고 관광객이 산과 강에서 무사안녕하기를 축원한다고했다.

 

팔봉산 굿놀이는 칠성, 산신, 3부인신을 모시는 3마당으로 되어있는데 팔봉산 당굿을 보면 무병장수하고 각자의 소원이 성취된다하여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굿놀이를 보러온다고한다.

 

해산굴

 

해산굴은 수직굴이어서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앞사람이 먼저 통과할때 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은 산중에 길게 늘어서있지만 누구하나 짜증내거나 채근하지 않았다

이곳을 오기까지의 코스에서도  요정도의 기다림을 참아내는 여유를 가질수있을만큼의 인내심을 충분히 학습하며 왔기때문일것이다

 

해산굴

 

저만치 하얀 햇살이 해산굴 사이로 부셔져 사람들 머리위로 쏟아지고있다

보이는 것마냥 자그만 수직굴을 지나야만 정상에 오를수있는데 그 코스가 마치 산고에 비유될만큼 힘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한다

그렇지만 혼자힘으로 이곳을 지나가면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에 따라 우회로를 두고도 모두들 그 긴시간의 기다림을 감내하며 굳이 이곳을 지나갔다

 

4봉

 

해산굴을 막 빠져나온 사람들은 자신이 그곳을 아슬 아슬 통과해낸것에 대한 설레임으로 한참동안 그곳에 머무르며 추억사진을 담아서 이동하고는 하는 4봉이다

 

홍천강

 

5봉에서 내려다 본 홍천강

구비구비 물길은 더 낮은 곳으로 흙빛을 하고는 팔봉산을 휘감아 흘러가고있었다

 

휴식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길은 꿀같은 휴식공간이다

능선이 짧아 정상에 오르면 곧장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져 다음 봉으로 올라서게 된다

 

5봉

 

8봉중 5봉을 넘어섰으니까 중반전은 치룬셈이다

넘어온 봉우리가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하고 아름다운 산수에 취하기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끼

 

절벽위로 무성하게 번식하고있는 이끼와 바위틈을 뚫고 굳건하게 뿌리를 내려가는 소나무가 바쁜 걸음을 잠시 잡아 거두었다

 

다람쥐

 

7봉으로 가기위해 6봉 정상을 내려가는 길에

다람쥐를 발견한 친구가 디카를 잽싸게 꺼내들고 샷을 누르는 순간이다

 

고사목

 

점심식사를 마친 자리 주변에 서있던 고사목인데 나무굵기를 보았을때  백여년은 족히 되어보이는 수령의 소나무 한그루가 세월이 무색할 만큼 원인모를 까닭을 비밀로 간직한체 처참하게 말라가고있었다

 

돌탑

 

7봉으로 가는 길에 쌓아놓은 돌탑이다

산을 다녀가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한개 두개 쌓아놓은 소원일 것이다

보기에는 모두 같은 돌맹이같아도 그 속에 숨겨진 소원은 각양각색일것이라 생각하니 돌탑이라는 이름보다느 소원탑이라고 부르는 편이 적절할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주차장

 

7봉에서 내려다본 팔봉산관광단지 주차장전경인데 그넘어로 모내기가 막 끝난 논에 물이 가득한 것이 보인다

 

 

8봉에서

 

8봉 소나무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홍천강물은 팔봉산 비경의 절정이라고 할수있다

 

8봉

 

8봉 정상의 표지석은 비바람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서있었다

절경에 취해 감상하기에 바쁜데도 사람들은 기념촬영 만큼은 빠뜨리지 않았다

하산길

 

8봉에서 바닥으로 하산하는 길은 아주 가파르고 험하다

기상이 좋지않거나 몸컨디션이 좋지않을때는 가급적 피하는것이 좋다

로프

 

저 길다란 로프에 의지하여 모두들 안전하게 한걸음 한걸음 다시 바닥으로 내려갔다

 

하산

 

8봉에서 직코스로 하산하는 지점은 홍천강변으로 이어진다

한여름 건기에는 이곳으로 하산해 강변으로 뛰어들어 수영도 즐기고 하곤하였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내린 빗물로 강수위가 불어 아쉬움만 간직하고 그냥 왔다

 

강변

 

강변을 따라 다시 입구로 가는 이동로이다

아슬아슬한 물길을 따라 바위절벽을 타고 가는 맛은 또다른 묘미가 있다

 

사다리

 

예전같으면 돌다리가 놓여졌을터이지만 ...

지난밤 내린 빗물로 불어난 강물때문에 출렁다리가 아슬아슬 수면과 맞닿아있었다

 

수초

 

강변의 수초들은 아랑곳없이 물길에 게의치않고 싱싱하게 물결을 타며 일렁거렸다

 

돌맹이

 

불어난 강물에 아슬아슬 목만 내밀고 있는 바위는 작은 섬을 흉내 내며 돌다리가 되어주었다

 

숲길

 

싱그러운 초록빛 숲길을 끝으로 홍천강변의 팔봉산길은 모두 끝이 났다

 

홍천강

 

이렇게 이번 팔봉산행은 저렇게 거침없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행복하게

강변의 신록처럼 향긋한 추억을 가슴에 담고서 다음을 기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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