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거실에 피는 봄꽃

자연인206 2006. 3. 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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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이제 우리 집 거실에 놓인 화분들에까지 찾아왔습다.

토요일 오후 모처럼 한가로이 집을 지키다가 무료함도 달랠겸 문득 여기 저기 피어오른 봄꽃들을 사진에 담아보고싶었습니다.

땅거미가 막 내리기 시작할 무렵이어서 자연채광으로 촬영하지못해서 안타깝기는 했지만 촬영을 하며 느끼는 봄냄세는 아주 진한 향이었다.

 

 

얼마전 거래하는 보험회사에서 선물이라며 처음으로 배달되었을때만해도 꽃봉우리가 보일듯말듯하였는데 몇일 사이에 이렇게 훌쩍 자라  새 모양으로 형상을 지워논 나무에 진달래꽃이 만개하여 흡사 새꽃나무와 같아 보였습니다 

 

 

 

년초 당진에서 허브농장을 운영하는 친구로부터 집들이 선물로 받은 애플 젤라늄입니다.

처음 시집을 올때는 화분이 잘보였는데 지금은 화분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넝쿨을 내리며 하얀 꽃가루를 눈처럼 떨구고 있습니다.

 

 

꽃빛이 마치 화려한듯 하면서도 중후하고 또 한편으로는 매혹적인듯 하면서도 은은함을 느끼게 하는 군자란입니다.

 

 

지난 겨울에는 갑자기 잎사귀가 노랗게 마르기 시작해 정남향인 거실창가에 두고는 영양제며 물주기며 갖은 정성을 다해보았습니다

그런 정성에도 아랑곳없이 파키라는  한잎 두잎 자꾸만 시들면서 떨어져 결국에는  줄기만 남아 영영 죽었나보다하였었는데 봄빛때문인지 어느날부터  이렇게 푸르른 잎사귀를 다시 만들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꽃들과 달리 이 동양난은 도대체가 크는지 마는지  느낄 수 없을 만큼 사철 한결같기만 합니다.

어쩌면 한철 요란한 봄꽃과는 견줄수없는 나름의 듬직함과 지고지순함을 표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화분속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만 열심히 주면 언제나 싱싱함을 느끼게 해주는 녀석입니다.

 

 

볕이 잘들지않는 거실 한쪽의 허전한 벽면을 지키며 피었다가 벌써 제빛을 잃어가고 있는 개나리입니다.

 

 

자세히 보지않으면 잘 보이지않을 만큼 수줍게 피었다가 조용히 져버리는 난초(?) 꽃입니다.

 

 

쉽게 보기 힘든 사랑초의 꽃대가 그 무게를 이기지못하고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안산에 살고있는 고향친구 가족이 지난달 다녀가며 선물로 가져다 놓은 향나무 분재입니다.

연초록빛을 띄며 위로 삐져올라간 녀석들이 시집을 온뒤 우리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것들입니다.

 

봄빛은 거실 구석, 여기 저기 놓은 화분 곳곳에서 따뜻함과 아름다움으로 겨울의 꼬리를 자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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