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비 게인 하늘

자연인206 2004. 4.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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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내 내리던 봄비가 그쳤다

 

황사와 히뿌연  스모그로 얼룩져 있던 서울의 시계가 오늘은 끝간데 없이  지평선을 확장시켜주었다

 

사무실에서 보면 저 멀리 보이던 북한산 줄기들까지 오늘은 앞으로 성큼 다가온듯 해보였다

 

백운대와 나한봉, 문수봉, 칼바위  능선 그리고 향로봉과 인왕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북산산 능선위로 유유히 흘러가던 구름도 절경을 연출하는데 훌륭한 주인공들이었다

 

멀리 남산위에 타워도 피뢰침 마냥 하늘을 향해 쫑긋한 모습을 하고 가까이 다가온듯 하였다

 

봄비는 이처럼 우리 눈을 흐리게 하던 모든것들을 청소해 주었을뿐만 아니라  우리 가슴속에  응어리져있던 막힘조차도 뻥하고 뚫어주는 것 같았다

 

이제 연두빛으로 단장한 산하의 신록들은 어제 나린 봄비를 젖줄삼아 더 푸르고 무성한 숲으로 변신할 것이다

 

비게인 서울 하늘처럼 우리 앞에 불투명하게 막아선 모든것 들도 내일 아침에는 깔끔하게 사라졌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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