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봉우리

진관사에서 삼천사까지(북한산 비봉 등반)

자연인206 2004. 4. 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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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여느때처럼 느즈막하게 집을 나섰다
집에서 약 15킬로미터정도 밖에 되지않는 북한산을 향했다
가족들이 모두 감기와 씨름을 하는 통에 간만에 나홀로 산행 기회를 잡았다
이번 코스도 진관사에서 시작해 진관계곡-향로봉-비봉-사모바위-응봉능선-삼천사로 이어지는 약 7킬로미터구간으로 정했다
북한산 진관사 매표소를 막지나면 나타나는 문이다
진관사는 고려 8대 현종 원년(1011년) 진관대사의 은공을 갚기 위해 직접 지은 이름이라고한다.
7대 목종은 아들을 두지 못해 대량군 순(현종)이 유일한 왕위 계승자 였다.
그러나 목종의 어머니 헌애왕후(천우태후)는 당시 세도정승 김치향과 자신의 부정한 아들이 왕위를 잇게 하려고
갖은 책동을 다하여 대량문을 쫓아내 버려 삼각산 진관사 까지 흘러들게 된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대량군을 독살하려고 떡과 약식 술 등 음식물을 보내는데
진관대사의 기지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대량군이 왕 위에 오르자 현종은 진관대사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진관사를 지었다.
진관사는 서울근교 4대 명찰중 하나였는데
6.25때 아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어버린것을 63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중창했다.
진관사는 비구니들의 도량이다. 그래서 절이 매우 정갈하다.
주변에 보호수로 지정된 100년묵은 은행나무와 200살도 더 되었다는 느티나무 두그루가 절을 지키고 있다.




계곡 너른 바위 주변에는 신록과 시원한 계곡물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나무들도 이제는 완연하게 새잎을 꺼내들고 여름을 마중하는 것 같았다
늦은 오후 시간이었지만 해가 길어져서인지 사람들이 꽤많아 보였다




비봉으로 오르는 진관계곡의 신록이다
연녹색 나무빛사이로 하얗게 보이는 것들은 산벗나무에 핀 하얀 벗꽃이다
쉼없이 오르다 잠시 계곡의 끝자락을 둘러보다가 눈부시도록 푸르르게 변신한 산색을 발견하여 담아보았다




향로봉으로 가는 봉우리에서 바라본 비봉
야무지고 다부져보이는것이 천년의 세월동안 진흥왕 순수비를 머리에 이고 있었던 위용이 느껴진다




나한봉 너머로 백운대가 보인다
날씨가 흐릿하여 선명하지는 않아도 형상은 뚜렷하게 관측된다
보면 볼수록 명산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남산과 인왕산
스모그때문에 멀리 남산과 인왕산이 형상만 보였다
서울 시가지는 비가 막 갠날 올라가야지만 깨끗한 모습을 볼수있을 만큼 이제는 환경이 오염되어 안타까울뿐이다




황토길을 방불캐할 만큼 하얀 흙먼지가 가득한 등산로 ...
토질탓도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의 발자욱을 삼키고 저렇게 되었을까 ....




향로봉에서 비봉으로 오르는 직선코스
제법 가파르고 험해 초보자들은 우회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산에 자주오지않는 어린 커플들이 아무생각없이 오르다가 도중에 포기를 하고는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비봉에서 내려가는 바위절벽 아래서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는 이가 있었다
신선이 따로 없지 싶어 다가가 촬영을 하였지만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였다




사모바위로 가는 길에 서있는 코뿔소 바위
머리부분이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영락없는 코뿔소 모양이다




인적이 뜸해진 산길
국립공원이어서 산꼭대기 산길에도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역력하다




비봉능선의 사모바위
사대부들이 쓰전 사모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했다




절벽위의 진달래
헌화가에 나오는 쩔쭉마냥 절벽 난간에 자리를 잡고 억센 생명을 지켜내어 끝내 아름다운 분홍빛 꽃망울을 터뜨렸다
척박한 저곳에서도 굳세게 뿌리를 내려가는 진달래의 생명력을 가슴에 담고싶었다




삼천사 경내
동국여지승람과 북한지에 의하면 서기 660년경 통일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와 진관조사에 의해서 창건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으나 당시 암자가 있던 마애불길상지(吉祥地)에 진영스님이 중창하고
1978년 성운(聖雲)호상이 주지로 주석하면서 삼천사라 이름하여복원하면서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삼천사에는 고려시대 불상 중 대표작의 하나로 평가되는 보물 제 657호인 마애여래입상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하산길 등산로 옆에 소리없이 피어있던 복숭아꽃
나에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지금도 고향을 추억할때면 생각나는 노래 가사처럼 복숭아꽃은 언제보아도 고향의 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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