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봉우리

잔대 한뿌리

자연인206 2023. 9. 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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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면
어김없이 앞산을 타고 올라 왔다가




해가 뜨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안개는
일교차가 크질수록 더 진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두막에 큰 그늘을 내주는
늙은 박달나무 아래에
갈색 낙엽이 쌓이고 있어요




남자들의 가슴을 센티하게 한다는
가을이 종종 걸음으로 다가오나 봐요.

고요해 보이지만 거친 숲속을 거닐어봅니다.





요행히 잔대 하나가 눈에 들어와
가까이 가보니
아직은 너무 어려서
구경만하고 일어섰네요.




빈 베낭만 짊어지고
혼자서
다리품만 팔다가 온 길이지만
마음은 가벼워졌습니다

밭에서  익어 가는 오미자는
새로 피는 사계장미보다
더 빛깔이 고와졌어요




백로와 함께  산골 계절의 시계는
가을속으로 달려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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