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산골살이
자연인206
2023. 7. 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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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 물이 다리 위까지
넘쳐 흐르는 산길이지만
여느해 처럼
길이 수로가 되지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산중턱에 자리한 오두막에
거의 다다랐을때쯤
길을 가로막은 나무덤불이 보였어요
연일 내린 비때문에
나뭇가지가
물을 많이 먹어서 쳐진것인가 싶어
차로 슥~밀어 붙였는데
느낌이 이상해 내려서 확인해보니
붉나무 고목이 대래 넝쿨을 감은채
쓰러진것이었어요
오지생활은 이처럼 늘 뜻밖의 사건사고가
다반사입니다.
급히 올라가서
엔진톱을 챙겨다가
한시간 가까이 비와 땀으로 샤워를 했더니
길이 훤하게 다시 열렸네요
오랜만에 만난 아기 풍산개들은
밥통을 모두 비워놓고
비오는 데도 나와서 얼마나 뛰었는지
백구가 누렁이로 변했습니다.
싱싱한 특식을 나눠주었더니
큰개처럼 뚝딱하고는
사랑이에게 다가가
갖은 아양을 부려서
끝내 얻어내는데 성공하더군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이쁜짓 앞에는 장사가 없나봅니다.
빗속에서도
수국과 장미랑 호박꽃이 피어납니다
자두는 냉해로
모과는 해걸이로 다 떨어져
올해는 모두 달랑 한개씩 남았네요
블루베리는
십년중 최고 풍년인 해로 기록되겠어요
그간 새가 다 따먹고 간신히 몇줌씩 건졌는데 ㅎ
오늘은 비가 잠시 멈춘 사이에
매미 울음이 개울물 내려가는 소리와 하모니를 이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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