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열매들~
지독한 가뭄속에서도
산속의 약초열매들이 강한 여름햇볕을 받으며 예쁘게도 익어갑니다.
내가 해준거라고는 퇴비 한줌 뿌려주었을뿐
인데 온갖 벌레들을 이기고
내 키만큼 자란 오디(항산화 물질의 보고 )가 한창 영글어가네요.
토종 보리수는 열매 기미도 안보이는데 개량종 왕보리수는 붉게 익어갑니다.
눈에 좋다는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도 모양이 나오지요?
몇개 열린 살구와 사과는 잘 크고 있습니다.
앵두나무가 왜 우물가에서 자라는지
이 가뭄을 겪으면서야 알게되었네요
그많던 열매가 달랑 한개 남고 다 말라 비틀어졌거던요.
힘겹게 남은 배와 꾸지뽕 열매도
가뭄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높고 깊은 산중이라도
가뭄으로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기가 강해서
한낮 햇볕이 후끈하네요.
이제는 새 주인에게 모두 분양예약이된 아기 풍산개들은
마당을 벗어나 텃밭의 더덕과 도라지까지 난장판을 만들고 있어요.ㅠ
이번주에는 솔물 재료를 얻기 위해 농장에 무성한 소나무 가지를 잘라 거피작업도 했지요.
그렇지만 이 가뭄에도 송이송이 맺힌 오미자밭에만 가면 참 행복해집니다.
지난 6년간 이 깊은 산중에서
휴식대신 묻어놓았던 정성이
결국은 풍년이되어 돌아오는구나 싶어서 혼자 울먹 울먹~~ㅎㅎㅎ
새주인에게 보내려고 금식도 시킬겸
견사에 격리시켜놓은 강아지들이 구속된 자유가 싫다며 아우성입니다.
불볕가뭄을 식혀주는 긴밤이 가고
다시 밝은 새벽하늘에는
산아래 마을에서 올라오는 물안개로 앞산이 모두 사라져갑니다.
갈증으로 허덕이는 대지에 단비는 언제쯤이면 흠뻑 내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