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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내 사랑 ...

자연인206 2015. 12. 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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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져 동분서주했을뿐인데 그사이 농장일기는 한달이나 계절 잠을 자고 있었네요. ㅡ,,ㅡ;;

휴~~~

세월에는 어떤 엔진이 장착되어 이리도 거칠줄 모르는지요 ....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흉물스러운 샌드위치판넬 농막을 치장하라며

우중에도 손수 상차해주신 중고외장재를 무사히 산중에 하차해놓았어요

이제 겨우네 틈틈이 못을 제거해 봄이 오면 멋지게 자연스러운 오두막풍으로 재단장하는데 사용할것입니다.



지난 여름 뙤약볕과 가을 찬바람에서도 아랑곳없이 들판을 지키며 노모께서 가꾸신 자연산 배추며 무우를 수확했어요

ㅎ 김장맛이 어떨지 상상이 되시죠?



겨울이 혹독한 산중에도 향이 진해 특히 둘째 딸래미가 좋아한다는 대파는

노모께서 일러주시는대로 큰 구덩이를 파고 비닐로 감싼 후 지붕은 폐비닐에 숨구멍만 뚫어놓고 덮어 놓았더니

지난주 영하의 눈보라에도 끄떡없이 생생했어요.

옛 어른들 말씀이 잔소리 같아서 흘려들었던 자신이 부끄러웠네요....



어느 마음씨 고운 효사모님께서 농장에 가져다놓으면 요긴할것이라며

운영하시던 백화점 매장 주방용품들을 나눔해주셔서 일부는 사무실에 두고



일부는 농장에 두고 사용하려고 싣고 갔더니

아뿔싸~~~

지난주말까지만해도 늦가을 분위기였던 숲은 완전 겨울천국이 되어버렸네요

어쩔수없이 산밑 묵밭에 살림살이를 내려놓았네요


 


급한대로 비를 맞으면 안될듯한 목재가구들은 이렇게 지게짐을 지고 ㅎㅎㅎ

근데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닌지 힘이 제법 들어서 ㅠㅠ



주방용품을 픽업하려고 승용차는 산중에 두고 화물차를 가지고 서울을 다녀왔더니

그사이에 폭설이 내리고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어 승용차가 완전방전되어 버렸네요 ㅠㅠ



다행히 급속충전기가 있어 밧데리를 해체하여 발전기에 연결하는 우여곡절끝에 시동을 걸고

스파이크 체인을 걸고 조심조심 하산하는데 성공~~~

휴~~~^^*



눈길에 화물을 혼자 하차하는것이 쉽지않을것이라며 따라나선 집사람은

귀경길 쏟아지는 눈보라가 인상적이라며 북한강변에 차를 세워달래더니

풍경을 한참동안 저렇게 마음에 폰에 저장하더군요.



요긴하게 함께 했던 애마(1톤화물 덤프)는 이제 올 한해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고 든든한 모습으로 사무실 주차장을 지키고 있네요.



효사모 약초몰 구축때문에 정신없이 일정을 보내는 중에

농진청 인삼특작부에서 "약용산업발전협의체"에 효사모몰 대표로 초대해주셔서 다녀왔습니다.

약초유통환경의 제도적 개선 필요성에 대해 건의를 했는데 언제쯤이나 반영이 될런지...



다시 찾은 농장길~

이번에는 농장에 두고온 승용차를 가져오기위해 용산~춘천간 ITX 일명 청춘열차를 타고 다녀왔어요

고속전철이어서 용산에서 출발한 전철은 1시간여만에 춘천역에 도착하더군요.



몇일전 쏟아졌던 폭설도 포근한 날씨탓에 대부분 녹아서 스파이크 체인을 하고 농장까지 무사히 올라갔답니다.

덕분에 로켓스토브용 목재 팰랫을 지게짐 지지않고 농장까지 공수하는데 성공~ㅎ 



로켓 스토브 덕분에 이제는 군불을 지피는 동안 추위에 떨지않아도 되어 참 좋아요.

구들방에 온기가 돌때까지 난로위 솥에서는 온수가 뎁혀지고 약탕기에는 약초차가 달여지지요.



이런저런 겨울나기 준비를 하다가 오후부터 숲속에 쓰러진 고사목을 잘라 땔감 준비작업을 하다보니 금새 어둠이 밀려왔어요



ㅎ 땔감이 불타서 뎁혀준 구들에서 긴 겨울밤을 지질때는 참좋은데

이 땔감을 아궁이까지 데려오는일은 참으로 고역입니다. ㅡ,,ㅡ;;


숲속은 차도 진입을 하지못하는 곳이라 지게짐을 지고 날라야하다보니 늘 부담이 되는게 이 땔감마련작업입니다.

마음은 바쁜데 진척은 느리고 그러다가 눈이라도 오는 날이면 그나마 찾을수가 없어서 ...ㅠ



오지 산중이라 멧돼지 떼랑 대적하더라도 서로 의지가 되라고 그동안 자견 사랑이를 데리고 있었는데

성견이 되어갈수록 부견 마루와 얼마나 살벌하게 서열싸움을 하는지 ...

고민고민하다 서로를 위해 독립된 영역을 보장해주는게 좋지않을까 근심하던중

마침 새로운 가족이 되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출가를 결심했지요 ...


헤어지던날 아침에 숲으로 사냥을 나가지못하게 묶어놓고 지켜보는데

저리도 능청스럽게 태평한 모습을 보이는 사랑이가

얼마나 눈에 밟히던지요 ....


그래서 사랑이 앞에 무릅을 끓고 몇번을 긴포옹을 한채 떠나보내는 나를 용서해달라고 마음속으로 얘기해주었어요...



시간이 되자 ...

새주인들이 사랑이를 데리러 차도 못올라오는 산길을 따라 찾아오셨어요.

한참을 요모조모 살펴보시다가 너무 맘에 드신다며 분양 결정을 하시고 데려가셨지요...

그렇게 다시 짧은 인사를 하고 사랑이는 멀리 철원 어디메쯤으로 떠나갔습니다.

.

.

.

반려견과의 이별도 사람과 진배없는 마음속 지워지지않는 자욱을 남기는군요...

그곳은 부견의 억압과 시기가 없는 곳이니만큼 자유롭게 너만의 자유로운 영역을 누리리라 믿는다 ...



자견이 얼마나 먼곳으로 떠났는지 알기나하고 저리도 태평하게 양지에서 오수를 즐기는것일까요...

허전한 마음을 애써 독립시켜준것인데 뭐 어때하는 마음으로 달래보지만 아직은 쉽지가 않네요...


 

추상보다 더 드센 서릿발이 대지를 저리도 성성하게 솓구쳐 세우는 계절입니다.

 


어둠이 지배하는 서쪽 하늘의 해거름 풍경이

서릿발과 함께 마치 산밑에서 아우성치는 우리네 삶같기도 해서 마음이 더 뒤숭숭해집니다...

 

   몇일전 어느 정치인이 인용하여 주목을 받았던  고정희님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가 지금의 제 마음 같기도 하네요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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