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아~ 제발 같이 좀 먹고 살자~ㅡ,,ㅡ;;
가을로 가는 숲속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진동을 하고 밤이면 짝을 찾는 반딧불이가 춤추기 시작합니다.
멀쩡하게 살아남은 오미자줄기에는 가을빛 열매가 주렁주렁 영글어갑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덩쿨이 오미자 농사를 시작한지 4년째이지만 몇줄기 안되어서 올해도 실적은 거의 낙제수준입니다. ㅎㅎㅎ
무더위를 피해 산아래 마을에서 실어다 놓은 마지막 퇴비포대를 밭 이곳 저곳에 내려다 놓았어요.
그러는 사이에도 파파보이 마루는 돌던지기 놀이를 하자고 졸라서 연못에 던져 주었더니 신이 났네요
비가 오락가락하는 산중 습기를 피해서 햇볕이 따스한 처마 아래에는
체온을 올리려고 찾아든 독사가 또아리를 틀고있어 잠자리채로 잡아서 삼밭에 옮겨주었어요.
수험생인 딸래미들 뒷바라지하느라 1년이 넘어서야 농장을 찾은 집사람은
완전무장을 한채 노모와 인증샷을 남기고 무었인가 추억거리를 남기고 가려는듯 제일 만만한 풀뽑기부터 시작하네요
농장을 시작한지 4년이 되도록 이런저런 사연으로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담아보지못하여
올해에는 기필코 성공해보려고 일찌감치 모종을 사다가 심기로했어요
마침 집사람이 원군으로 온터라 잘되었지요
실패한 마늘밭에 무성히 자란 풀을 뽑고 괭이로 일일이 땅을 일구다보니 반나절이 훌쩍 가버리더군요. ㅡ,,ㅡ;;
관리기가 진입할 통로를 남겨두지않고 작물을 심어서 고생을 사서 한셈이지요 ㅎ
아침녁으로는 산안개가 하얗게 뒤덮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유인터널에는 무었때문인지 수세미 세력이 제일 좋은듯해요
노모께서 메밀국수를 해드시고 싶으시다며 사촌누이를 졸라서 구한 메밀씨를 뿌려놓은게 이렇게 무성히 자랐어요.
메밀에는 루틴과 항산화물질이 많아서 혈관건강에 좋다고 하지요
8남매를 삼복더위에 순산한 다루는
그간 여러차례의 순산 경험 덕분인지 아기 강쥐들을 하나같이 고르게 튼튼하게 잘 기르고 있습니다.
수유시간에는 전쟁이 따로 없어요.
이렇게 모견이 서있으면 아가들도 일제히 곧추 서서 저렇게 필사적으로 ㅎㅎㅎ
이제는 사료도 점차 먹기 시작했는데 이녀석들이 급속도로 성장해가서 그런지
고단백 최고급 사료 20kg 한 포대를 보름도 안되어서 거들내는것같아요 ㅎ
육아에 정신없는 모견과 달리 부견 마루는 천하태평 파파보이입니다.
어디를 가던지 저만 졸졸 따라다니니까요
쪽파밭을 일구어 달라시는 노모의 잔소리를 견디다 못해 경운을 하려다보니 로터리 날이 이렇게 쑥쑥빠져버리네요
고정볼트가 마모되어서 조임을 할수가 없는데 어찌해야할까요 ㅠㅠ
낙엽병으로 고역을 치룬 사과나무는
새순을 올리며 올해 마지막 생장을 시도합니다.
올해에도 달랑 2송이가 열린 아로니아도 새순을 올리고 묵은 잎사귀에는 역시 낙엽병이 와서 점점이 좀먹고 있네요
오미자밭 유인터널안에 애지중지 키우던 들깨에 병이 들어서
잎이 돌돌 말리거나 구멍이 숭숭 뚫린다고 노모께서 한걱정을 하셔서
돼지감자 발효액 + 매실 발효액 + 목초액 각 200㎖를 넣고 물이 20ℓ가 되게 하여 뿌려주었는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혹시 이 증세의 정확한 병명과 처방법을 아시는 분 계시면 처방좀 부탁합니다.
물론 가능한 친환경 방제법이면 좋겠습니다.
주말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셔서
노란 마타리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농장 이곳저곳을 거닐며 추억을 남기고 돌아가셨지요.
장마비가 멈추고 본격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몇일 사이에 헛간 지붕에는 말벌집 노봉방이 한아름 크기로 자라있네요
신경통과 혈액순환에 그리 효험이 뛰어나다고 하니까
ㅎ 언제 날을 잡아서 완전무장을 하고 사냥을 한번 해보아야겠어요.
왠만하면 들쥐와도 공생해보려고 했지만
노모께서 무더위 아래서 애써 가꾸어놓은 작물이 해마다 하룻밤사이에 초토화되는것을 견디다못해 탄식을 쏟아내시면서
저에게 이런 잔소리(?)를 하시네요.
"아들이 내말을 안듣고 쥐약을 안써서 내가 저 쥐ㅅㄲ들때문에 홧병으로 죽겠다"~~~
토마토,수박,참외,가지,오이,호박....어느것 하나 성하게 남겨두지않았으니까요...ㅠㅠ
훔...
독백처럼 입속에서 혼자 중얼거려봅니다.
쥐야~~
들쥐야~~~
이 쥐ㅅㄲ야~~~
제발 나도 내가 올 여름에 땀흘려 지은 옥수수 딱 한개만이라도 먹어보자~~~ㅡ,,ㅡ;;
다음주에는 쥐약을 몽땅 사는 수밖에 없을듯한데 혹시 좋은 묘안 있으신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