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삼심기
숲속 농장에 봄기운이 몰고온 생기가 가득합니다.
나무들 마다 새봄 꽃눈들이 싱그럽게 고개를 내밀어요.
다시 찾아온 요란한 철새 소리는 물론이고 연못의 개구리소리까지 더해서 얼었던 숲이 깨어나고 있어요
어둠이 내리면 태양열 자가충전등이 하나둘 불을 밝히고
동녁 능선에서는 반가운 달님이 몇일만에 훤하게 밤을 밝혀줍니다.
저녁시간에 주방위에 LED등을 하나 더 설치했더니 조리할때 잘 보여서 좋네요.
산중에는 아직 군불을 지펴야만합니다.
군불을 때다보면 구들속에 냉기가 완전히 빠질때까지 숨구멍으로 거친 연기가 멈추지않는데도 굴뚝에는 감감 무소식입니다.
지난주까지는 봄 가뭄이 길어져 새로 심은 유실수와 약용수들을 찾아서 물을 흠뻑 주었어요.
농장 들쥐 킬러 냥이의 장난감을 만들어서 천정에 매달아 놓아었는데 무척 좋아하고 애용하네요. ㅎ
유해조수 파수꾼 풍산개 가족들입니다.
멧돼지 목욕탕 흙구덩이에 뛰어 들어서 놀다 돌아와서는 꼭 옆에서 젖은 몸을 털어서 ㅠㅠ 개구쟁이들이 따로 없어요.ㅎ
기다리던 봄비가 흠뻑 내렸어요.
산중의 개울물도 제법 불어났고 취수원도 안정적인 수위를 회복했어요.
깊은 산골짜기에도 드디어 봄의 전령 생강나무가 만개하였으니 이제 봄은 강원도 화천 산골에도 다시 찾아왔습니다.
지난가을 맺었던 수리취 열매와 접골목 꽃봉오리도 예쁜 얼굴을 하고 인사하네요.
작년 봄 급수관 매설작업을 하며 팠다가 되묻은 부분이
겨우내 얼고 녹으며 침하해서 마침 비온뒤끝에 평탄작업을 하고 우수로를 별도로내주었더니 작업이 무척 수월했어요
올해도 어쩌면 들쥐들 재물이될지모를 더덕과 묘삼을 준비했어요.
작년에는 약성이 잘 오른 산양삼만을 골라서 들쥐들이 모두 갈아 먹어버리는 바람에 ㅠㅠ
어제는 새벽부터 산양삼밭을 조성했어요 .
고수님들의 조언에 따라 잡목제거 후 낙엽을 모두 긁어내고 심을 준비를 했어요.
활엽수가 우세한 북서향 숲인데다가 부엽토도 아주 실하여 삼이 크기에는 아주 적당해보입니다.
삼은 이렇게 뿌리가 산꼭대기를 향하게 심어야한답니다.
이제 3~4년 후 면 맛난 삼계탕용으로 변신할텐데 문제는 들쥐피해를 어떻게 예방해야할지 ...
어제 오전에는 봄이 오는 산중에 안개비가 흠뻑 내렸어요.
비 내리는 봄산에서 약초 담금주 한잔을 하면서 음미하는 계절의 맛~
그 맛에 취해서 적막강산임에도 중독자처럼 산중에 머물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