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꽁꽁꽁

자연인206 2013. 11. 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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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봄 효사모님들을 맞이하기 위한  산중농장 자연치유 통나무 황토방 모델 건축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급강하하기 시작했어요.

어둠이 내리면 태양열 자가발전등을 밝혀두고 홀로 긴밤을 즐긴답니다.

 

 

 

11월에 들어서자 해가 지기 무섭게 바람이 싸늘해지고 새벽녘이면 얼음도 얼기 시작했어요

어둠이 내리면 태양열 자가발전등을 밝혀두고 홀로 긴밤을 즐긴답니다.

석창포가 샘터 낙숫물에 꽁꽁 얼어붙었어요

 

 

밤이면 먹이를 찾아 내려오기 시작하는 산짐승들을 쫒느라 밤새 뛰어다니며 짖어대던 마루와 다루는 아침 해가 따스하게 비추기 시작하며 여기저기 양지를 찾아서 쉬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맛있는 간식이라도 주는줄 알고 저렇게 얌전을 떨기도 합니다. 

 

 

아궁이 터 자리에도 부뚜막을 만들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곡괭이와 삽으로 땅을 한참 파내었어요

 

 

황토방 바닥에는 구들장위에 축열용 자갈을 얇게 깔아놓고 그 위에 황토를 다진 후 황토몰탈로 마감을 했어요.

그러면 구들장을 타고 방바닥으로 전달되는 열기 확산속도를 단축하면서도 자갈이 오랫동안 열기를 머금으며 따뜻한 기운을 보존해주니까 1석2조입니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놓은 구들을 따라 불이 잘 드는지 점검하고 연기가 잘 빠지는것을 확인한 뒤에 굴뚝을 세웠어요.

 

 

샘터도 새로 지어 바닥도 시멘트를 수작업으로 개어서 콘크리트를 쳐서 기초를 튼튼히 해놓고 배수관을 묻어 축대가 동파되지않게 하수를 산아래로 쪽으로 멀리 빼놓았어요.

튼실한 샘터 기둥주변으로는 각종 약재와 무우청도 널고 주변으로는 장작도 쌓아놓으니까 여러모로 다목적실이 되어 활용성이 높아졌습니다.

 

아궁이에는 고마운 선배님으로부터 선물받아서는 그동안 경황이 없어 방치해두었던 가마솥을 제자리를 찾아 걸어놓고 한쪽에는 계곡물을 유인해서 연결한 급수관에 수도까지 설치하고 보니까 근사한 재래식 부엌이 ㅎㅎㅎ 

 

 

현관과 아궁이 캐노피까지 완성된 통나무 황토방입니다.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약 3주 가까이 집을 나와서 통신도 전기도 서비스 되지않는 산중 생활을 하며 간간이 반찬만 집에서 공수해와 지냈는데

아침해가 떠는가 싶어 부산을 떨다보면 어느새 해가 떨어지는 저녁이 되고

작업을 도와주시던 분들이 모두 마을로 내려가고나면  낮시간동안 요란한 괭음을 내던 기계들이 멈춘틈을 타고 산바람과 계곡물소리가 낙엽휘날리는 소리와 어울려 깊고 긴 산중의 밤을 혼자서 고저녁하게 즐기고는 했답니다.

 

참 작업을 하며 발생된 통나무 조각들을 모아서 약초농장 중심축 식별 표지로 깔아놓았더니 용도가 그만인듯하지요 ?  

 

 

목수팀들과 조적과 미장 작업을 맡아서 수고해주시던 분들이 현장에서 모두 철수하고

주문제작 의뢰한 창문이 11월말일에야 납품된다고해 그사이 구들방을 말리기 위해 창문에는 비닐로 간이조치를 해놓은채 군불을 연일 지피며 황토방 뒤안과 앞마당쪽 처마아래를 단장해보았어요.

큰돌을 주어다 깔고 그 안에는 흙을 채워 큰비가 내려도 빗물이 황토방에 직접 튀거나 몰려들지않도록 하기위한 대비책이기도하답니다.

 

 

엊그제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전국에 눈비소식이 예보된 날 아침에 일어나 해산 주봉을 올려다보았더니 저렇게 하얀 상고대와 눈꽃이 뒤덮고 있었어요.

겨울이 성큼 다가온것이 틀림없습니다.

무사히 작업을 모두 마칠 수 있게 되어 정말이 너무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준비해간 부식이 모두 동나고 사무실 업무도 많이 밀려서 하산을 하기전에 농장 주변에 쓰러져있는 나무들을 토막내어 사륜 화물차에 싣고 캠프로 운반해놓았어요.

기계의 힘을 빌렸더니 혼자서도 저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어서 제가 한 일이었지만 결과에 스스로 놀라기도 한답니다.

 

 

 

 급수관을 지하에 매설하는 작업을 아직 못하여 더 추워지면 허드랫물로 사용하기위해 여기 저기 빈 용기에 물을 채워놓았는데 철수준비를 하려고 새벽에 일어나보니까 이렇게 꽁꽁 얼어붙어버렸어요.

 찬통을 챙기는데 들쥐들이 기름병 뚜껑을 저렇게 모두 갉아놓고 믹스커피며 된장통까지....아유~ ㅠㅠ

 

작업때문에 바빠서 수확을 미루던 배추는 이번 추위에 겉잎이 꽁꽁 얼어서 더이상 두면 안될듯해 일부는 채취해왔는데 내년에는 농장에서 직접 김장을 한번 담아서 방문하시는 분들중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산중농장의 김치맛을 보실 수 있을듯~ㅎ  

 

 

이제 황토방 바닥에 황토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창문을 설치하면 모든 작업이 끝나게 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꿈꾸던 건축물을 시공해보는 보람과 행복의 이면에는 그에 상응하는 고통과 수고가 함께한다는것을 몸소 체험하고 보니까 살아가면서 이루고 싶었던 작은 꿈 하나를 이루었다는 사실에 행복했습니다.

 

이제 효사모 통나무 황토방 자연치유 캠프 모델이 완공되었으니 내년에는 산야초 체험학습 농장 조성에 집중할 수 있었을것입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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