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못말려~♥
이제 꼬박 1년이 되었지만 아직은 첫사랑을 기다릴때 못지않은 설레임으로 농장으로 되돌아갑니다.
요몇일 태풍을 방불케 불어되던 강풍에 마루와 다루 집 지붕 한쪽이 땅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멧돼지가 다녀갔는지 음식물 쓰레기통은 쓰러져 뚜껑과 용기는 여기 저기에 ㅎㅎㅎ
땅이 마른듯해 입구에 세워두었던 화물차를 몰고 농장에 올라와
혼자서 낑낑거리며 관리기며 퇴비르 내려놓았어요
시험삼아 관리기 시동을 걸어놓고
이것저것 주물럭거려서 관리기로 밭 로타리를 한번 쳐보았는데 저정도면 초보농부로서 ㅎ 몇점이나 될까요?
산후 딱 4개월된 다루는
본능을 인력으로 통제하는것도 옳지않다는 생각에 걍 풀어두었더니
6개월 주기라는 평균 생리기간을 무시하고 저렇게 다시 짝짓기를 ㅎㅎㅎ
아유~6월19일에 다시 만날 저녀석들의 2세들이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저녀석들의 사랑은 못말리겠어요 ㅡ,,ㅡ;;
하루에도 몇번씩 짝짓기를 하며 원앙같은 애정을 과시하던 마루와 다루는
한낮이면 양지바른 곳에 누워 저렇게 태평스럽게 오수를 즐긴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요???
5월을 목전에 둔 산천에 왠 폭설...
춘삼월 햇살을 만끽하던 봄쑥은 순식간에 진눈개비 얼음속에 갇혀버렸어요.
토요일은 효사모 강원지역회원님들께서 화천모임을 하셨는데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삐딱구두까지 신으신채 첩첩산중 오지농장까지 다녀가셨지요.
편의시설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곳이다보니 야생체험만 하시고 ㅎㅎㅎ
수영(상)과 애기똥풀이 농장의 봄을 손짓하고 있어요
뱀딸기(상)와 미국쑥부쟁이도 제법 자라났어요.
노루오줌풀(상)과 미나리냉이도 수줍은 인사를 합니다.
산야초들은 사계절의 모습이 카멜레온처럼 다르다보니 열심히 공부하지않으면 그놈이 그놈같아서 무척 헷갈리기도 하지요. ^&^
오미자농장 주변의 방해목 제거해놓으것을 정리하러 나가는 길에 따라 나선 마루와 다루가
인근 습지로 달려가 요란하게 추격전을 벌려 가보았더니
야생 오소리를 발견하여 협공으로 사냥을 하는것이었어요
처음에는 물어~물어 하며 독려하다가
위험해보여 막대기를 들고 그만하라고 휘두르는 사이에
오소리에게 오히려 입주변을 한번씩 물린 마루와 다루는 낑낑~거리며 풍산개 굴욕적인 모습까지 보였지만
이내 다시 공격을 시도하였지만
사냥 훈련을 부모로부터 받지못해서인지 결국 놓치고 말았어요. ㅎㅎㅎ
월요일 새벽 산새소리에 깨어서 일어나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화천읍내를 감싸고 흐르는 북한강의 아침안개와 따뜻한 햇님입니다.
저 강물처럼 끊김없이 남북을 서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평화로운 날이 어서왔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