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으로 되 돌아 간 커플~♥
겨우내 사무실 옥상에서 유배(?)같은 생활을 해오던 마루랑 다루를 데리고 산중농장으로 갔습니다.
농장에는 응달쪽에만 눈이 남아있고 대부분의 양지쪽은 두껍게 쌓여있던 눈이 모두 녹아있었어요
지난주에 응달부분에 얼어있던 급수관을 모두 해체하여 양지로 걷어 내놓은 덕분인지
취수원쪽 배관에도 물이 쏟아지기 시작해
예비용 호스를 지게에 지고 올라가 새로 배관을 해놓자
겨우내 꽁꽁 얼어 붙어있던 농장 샘터에 시원한 계곡 물줄기가 콸콸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간만에 자유로운 농장으로 돌아간 마루와 다루 커플은
차에서 내려서는 멀미탓인지 아니면 낮설어서 인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것도 잠시
제 세상을 만난듯 연신 장난질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태어났었던 마루와 다루는
한해사이에 이렇게 쑥 자라서 지금은 성견처럼 듬직해졌습니다.
샘터 급수관 해동작업을 하러 다니는 동안 차가운 계곡물에 뛰어들어 반신욕을 즐기며 놀더니
한낮의 따스한 봄볕아래 오수를 즐기는 녀석들이 참 귀엽지요?
요 녀석들은 마루와 다루가 지난 겨울 출산해서
분양을 마친 2세들이랍니다.
모두 6마리를 낳아 지금은 모두 다 애견가님들께 분양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피는 못속인다고 마루랑 다루를 쏙 빼닮았지요?
예상보다 빨리 샘터에 물이 다시 통수되니까 마음이 느긋해져서 숲속에 쓰러진 땔감용 나무를 한짐해다놓고
잠시 쉬려고 장화를 벗었더니
아침에 신을때까지 멀쩡하던 양말이 ㅎㅎㅎ
그렇게 한가로이 오후를 소일하다보니 어느새 서쪽 숲으로 해가 기울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장작불을 지피며 산중의 긴밤을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장작불은 그 열기처럼 언제보아도 늘 정겹고 따뜻하기만 합니다.
...
과거로부터 버리지못하고 담아온 노여움도...
산밑에서 짊어지고 온 욕망과 미련도...
군불속 장작과 함께 모두 모두 다 태워버렸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눈보라속에서 텐트를 쳐놓고 시린손 호호 불며 지새웠었던 긴밤과 달리
이제는 작년 초겨울에
고생고생하며 지어놓았던 황토 구들 농막 덕분에 따끈따끈한 밤을 보낼수있게 되었어요
집처럼 포근한 밤을 지새고 샘터에 나와보니까 밤새 떨어진 기온때문에
콸콸 쏟아지던 급수관이 다시 얼어서 물이 쫄쫄쫄...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오미자 농장 부지를 둘러보러 갔습니다.
눈이 녹은곳과 남아있는 곳이 아직은 반반입니다.
올해에는 제초용 부직포 작업을 안하고
오이 하우스용 파이프를 오미자 덩쿨 유인용 지주대로 설치해보려고합니다.
작년에 부직포 구입대금만도 1백만원 넘게 지출했더랬는데 ...
태풍 몇차례 맞고 나니까 만신창이가되어 ㅠㅠ
찬물에 아침밥을 해먹고 나서
캠프 입구 방해목과 잡목 몇그루를 엔진톱으로 제거하다보니 ...
간만에 노동을 다시 해서 일까요
겨우내 통증으로 힘들게 하다가 얼마전 겨우 나았던 어께통증이 다시 오는듯했어요
그래서 오후에는 뜨끈한 구들에 누워 낮잠을 한참 자다 일어나
지난 한해동안 캠프 보금자리 역활을 톡톡히 해주었던 텐트를 걷어냈더니 천막안이 넓직해졌습니다.
다시 어둠과 함께 고요한 산중 농장의 적막속에서 아름다움을 뽐내며 반짝이던 별빛을
후끈 후끈 거리는 온돌방 창문을 열어놓고 마음껏 만끽하다
심심산골의 신새벽을 맞이했습니다.
샘터옆 박달나무 고목 가지사이로 푸르른 아침하늘이 밝아옵니다.
사무실로 출근하기위해 마루와 다루를 자기 집앞에 각자 단속해놓자
이틀만의 자유가 끝난것을 눈치챈마루는 심통이 나서
자기 밥그릇을 뒤집어 엎고 코로 흙을 파서 끼얹어 버렸어요 ㅎ
농장입구 대문앞 긴 언덕쪽 약 100m만 눈이 녹으면 차량도 곧 캠프위로 다시 통행할 수 있을듯합니다.
농장일기 다른편 보기를 하시려면 아래를 클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