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폭설은 무서워~

자연인206 2012. 12. 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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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온전치못한 허리이지만 더 추워지기전에 구들작업을 마무리하려고 안락함의 유혹을 억누르고 농장으로 출발했습니다.

 

 

 

 

겨울바람이 완연한 계곡을 따라 얼음꽃이 성성한 농장으로 올라갑니다.

 

 

 

 

 

농장으로 올라가는 산입구에는 흐드러지게 만발한 억새가 마지막 가을을 부여잡고서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이번주 작업 목표는

굴삭기를 동원하여 캠프 마당 확장작업과 구들방 마감미장을 끝내는것으로 정하고 이른 새벽부터 쉼없이 작업을 시작했지요.

샘터옆 박달나무 고목아래쪽까지 마당을 넓히는 작업을 했는데  

중간에 큰 바위덩어리가 나와서 난감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저렇게 파낼수있어서 작업을 무사히 마칠수있었지요.

 

 

 

 

 

 

이제 넓어진 캠프 마당의 박달나무 고목아래로 대형천막과 샘터를 옮기면 됩니다.

마당을 확장하며 파낸 흙은 캠프 진입로를 보강하고 샘터쪽 낮은 지형을 메꾸는 용도로 사용했지요.

 

캠프 입구에 자리잡고 있던 소나무는 보기는 좋았지만

강풍시 넘어질 경우 위험하기도 할뿐만 아니라 밭에 그늘을 조성해 작물성장에 피해를 줄수있는 위험목이어서

고민끝에 제거를 결정하였답니다.

 

이제 진입로로 올라가는 길이 다소 완만하게 수정되고

오미자 농장쪽 하우스로 진입하는 통로를 가로막고 있던 폐오두막도 철거를 완료해서 시원해졌습니다.

 

 

굴삭기 작업이 끝난 다음날에는 농장 이곳저곳에 밤새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있었어요

 

 

 

그런데 400m이상의 거리를 얇은 호스로 유인해다 놓았던 급수라인까지 얼어붙어 버려서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ㅠㅠ

 

 

 

막상 물이 얼어붙어버리니까 일이 손에 잡히지않아서

하루는 반나절을 투자하여

얼어붙은 호스를 약150m가량 걷어다가 구들방 황토 말리는곳에 늘어놓았더니

다행히 모두 녹아서 오후 늦은 무렵에는 다시 물이 나오기 시작하여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ㅎㅎㅎ

 

 

 

해산일이 다가온 다루때문에 마루까지 함께 사무실에 데려다놓고

이번에는 혼자서 농장으로 올라갔는데

밤이 깊어지자 적막속에서 간간이 마루와 다루가 짖어대던 소리가 안나자 허전하기도 했어요.

싸늘한 밤공기속에서 어둠을 밝혀주는 유일한 LED등빛아래서 시린손을 호호 불며 서글픈 저녁을 해결하기도 했답니다.

 

 

 

이른 새벽에는

여명이 밝으면 일어나

 이렇게 지난밤새 아궁이에서 타다 꺼진 재를 퍼내서 헛간에 갖다 버리고 나무를 한짐 해다가 장작을 만들며 시작한답니다.

새로 지은 농막의 출입구 캐노피에다가 얼마전 도깨비 시장에서 사다 놓은 풍경을 걸어놓았더니

은은한 종소리가 바람이 불때마다 울려퍼지는데 너무 좋았어요

참 박달나무 아래 한켠에는 다용도실로 사용할 항아리를 하나 묻어놓았습니다.

 

 

 

캠프 입구 좌측에 새로 확장한 공간은 돌들을 모아서 화단을 조성해놓고

굴삭기 작업을 하며 뽑아놓았던 진달래며 연산홍등 꽃나무를 다시 이식해놓고  피크닉 테이블을 옮겨놓았어요.

급수라인을 다시 재점검해보려고 취수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밭둑 참나무 꼭대기에 풍성하게 자라는 겨우살이를 보았지요

 

 

 

구들장위에 바닥 수평을 맞추기위해 퍼다 채워놓은 황토를 말리기위해 연일 장작으로 군불을 지폈더니

마치 습식사우나처럼 모락모락 수증기가 창문으로 쉴새없이 뿜어져 올라오며

바닥이 이제 꼬들꼬들 마르기 시작하여 끝이 보였어요

 

 

 

굴삭기가 윤곽을 잡는 큰 작업을 하고 난뒤에는

모든것이 사람손을 필요로 하는 소소한 일거리들이 끝이 없습니다.

종일 구들황토 말리기 군불을 지피면서 잔돌들을 정리하다보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저물어 갔어요

 

 

 

쓰러진 위험목을 정리하는것도 몇시간의 품을 요구하는 일감을 만들어 주었어요

워낙 큰 나무이다보니 잔가지들을 모두 정리하는게 생각처럼 쉽지않았어요

이제 통나무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고 껍질을 벗겨 건조시켜서

내년에는 틈틈이 작은 정자하나를 직접 만드는데 도전해보려고 해요. ㅎㅎㅎ

 

 

 

그동안 바빠서 미루다가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신청해놓았던 농업경영체등록 내용과 관련하여

공무원들이 농장 현지 실사를 마치고 돌아갈때부터 소복소복 내리기 시작하던 눈이

구들방 마지막 공정인 황토미장을 모두 마치고 나자 이렇게 엄청난 폭설이 내려서 온세상이 설국으로 변해있었어요

 

 

 

 

이번주에는 어떻게든 구들방 황토 미장을 마쳐보려고

 함박눈이 내리는 동안  난생처음 황토 미장 작업을  점심도 거른채 도전해보았어요.

4평 남짓한 공간에 사방 수평을 잡는다는것이 얼마나 힘들던지 ㅠㅠ

그렇지만 약3시간에 걸친 작업끝에 일단 구들황토위에 황토미장을 모두 마치기는 했습니다.

이제 이번 주말에 돌아가서 장판을 깔고 잘수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부랴 부랴 작업을 정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둘러 농장에서 철수하여

차량을 주차해놓은 산중턱으로 향해서 러셀처럼 산을 내려오는데

내리막길마다 얼마나 아슬아슬하였는지 ㅡ,,ㅡ;;

다음부터는 차량을 마을 입구에 놓고 걸어서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굳게 들더군요 ㅎㅎㅎ

그렇게 무사히 지방도까지 내려와서 보니

이번엔 폭설로 거북이 운전을 하는 차량들 때문에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몇배나 더 걸렸다는 ~ㅎ

 

 

해산일이 임박한 다루를 데리고 잠시전에 동물병원을 다녀왔어요

다루처럼 대형견들은 일반 동물병원에서는 진단장비가 없기때문에 2차 진료기관으로 가서 한시간 동안 거금(?)을 지불하고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해보았더니

건강한 새끼 강아지 7마리를 잉태했는데 모두 자연분만이 가능하다고 ~^&^

출산예정일은 오늘내일사이라고 하여 옥상에 있던 다루는 캔넬을 옮겨와 사무실 화장실을 산실로 써기로 했어요ㅎ

다루가 무사히 아기들을 건강하게 출산하여 다음 포스팅때는 건강하고 귀여운 아기 강아지들을 소개할수있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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