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는 내리고
가을비가 내릴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들으며 산중농장으로 돌아갑니다.
다행히 목줄을 부지하고 저를 기다려준 마루와 다루가 너무 기특했습니다.
몇일 비운 사이 생긴 이런 저런 소소한 작업들을 마치자 서편에 석양이 피어났습니다.
울창하던 숲속이 항상한 가지만을 남기고 나목으로 서있는 모습에 괜히 마음이 울적해져서 라면으로 요기를 대신하고 칠흑같은 어둠을 맞이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농장을 둘러보는데 갓,토마트, 수세미가 추상같은 서릿발을 이기고 아직도 싱싱하게 버티고 있어서 놀랐답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산중농장에는 가을이라는 계절의 시계가 어김없이 찾아오더군요
샘터옆 박달나무 고목에는 누가 마지막 잎새가 될지 겨루기를 하든듯 올려다 볼때마다 앙상한 가지모습이 ...
일직 해가 기우는 탓에 밤이 길다보니
전기도 들어오지않는 산중농장의 일과는 초저녁부터 취침 모드로 전환하다보니 여명이 동트는 신새벽이면 어김없이 눈이 뜨져서
오미자밭 골 직선화를 위한 새벽작업을 시작했지요
그러는 사이 작업장 주변에서 노닐던 마루는 제법 큰 새를 사냥해서 껌처럼 입에 물었다가 뱉어놓았는데 제법 큰새가 ....
오미자밭의 골 재배치 작업의 일환으로 묵은골을 다시 되메우는 일을 마치고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따라서
수거해온 부직포와 각종 장비를 방호설비 내부로 잘 옮겨두었지요
비가 많이 내릴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아침에 기상을 했는데도 비가 내리지않아서
실패한 콩밭농장에 예초기를 돌려서 제초작업을 시작하려하자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랴부랴 서둘러서 단삼 모종 이식작업을 완료 했지요 ....
가을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합니다.
캠프 곳곳에서도 가을비는 근심하나 없는 표정으로 이곳 저곳 부지럼 필요없이 공히 뿌려줍니다.
가을비를 따라 조용하게 산책을 도는데 가을이 흠뻑 무르익은 계절의 농장길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ㅎ
가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동안 조용하게 마루롸 다루를 떼어놓고 계곡 트레킹을 다녀왔어요
단풍이 완전 상상 이상이었던것같았어요
비가 그친 캠프애 아침은 너무도 청며한듯 했어요 ^&^
비가 그치자 온몸으로 차가운 가을 비를 이겨내었던 마루와 다루는 또다시 미스테리하면서도 잼있는 ㅎㅎㅎ
야생오미자 묘목을 구하려 전망대에 올라서자 천지가 한눈에 들어오는것은 차치하고 정상부근 주능선에서는 이미 겨울이 ...
다람쥐,새...
다음은 어떤 종류의 사냥을 일구어 올지 기대가 됩니다.
이날 해온 야생 오마자입니다.
30cm 간격으로 규칙에 따라서 함께 한다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
서쪽에 고운 석양이 내려앉는 순간 동쪽에는 보름달 만큼 커다란 달님이 산중의 망중한을 달래어 주었어요
전날 캐어와서 마져 심지못한 야생오미자를 적당한 간격으로 옮겨심고나서 사무실로 돌아오려고 시동을 걸었더니 밧데리 방전 ...
아침은 읍내에서 사먹어야지 하고 구난차를 기다리며...
계절은 필연적으로 바뀌는것 ......
가을비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