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산은 불타고, 산국향은 퍼지고~

자연인206 2012. 10. 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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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가위 전후로는 농장을 방문한 가족들과 함께 어울리느라 작업이 소홀했던 농장에서 다시 한주를 보냈습니다.

 

 

뚝 떨어진 기온속에서 활짝 피어나기 시작하는 산국은

노란 빛깔처럼 아름다운 향을 내뿜으며 농장 이곳저곳에서 고운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풀숲에서 숨죽이고 기다리던 용담(?)도 이제는 여기저기서 꽃잎을 활짝 펼치고 가을 햇살을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꽃향유도 만개하여 절정을 이루는듯합니다.

 

 

다시 작업을 시작하려니 정리가 잘 안되어 뒷산 전망대에 다녀오다가 나무 듬불 아래에서 발견한 야생 오미자 유목 군락지인데

조만간 오미자 농장 재정비가 끝나면 일부 이식해서 농장에 심어볼 작정입니다.

 

 

오미자 군락지를 살펴보다 만난 아기 독사인데

명색이 독사라고 도망도 가지않고 떡하니 버티고서는 작은 입을 벌린채 혓바닥을 날름 날름 ㅎㅎㅎ

 

 

전망대에 가까이 다다르자 붉게 익어가는 단풍잎이 반겨주었습니다.

  

 

캠프에서 급경사를 따라 약 2km를 올라가면 해발 750m 지점에 있는 전망대에서 파로호방향으로 둘러본 주변 풍경입니다.

 

 

전망대에서 북쪽 방향으로 서 있는 해산(해발 1200m)의 웅장한 주능선입니다.

산 8부 능선 인근의 히끗한 부분은 과거 항공기 사격장 표적 흔적이라고 하네요

 

 

전망대 북서쪽 화천 읍내 방향과  호음고개 풍경입니다.

가장 단시간에 오르는 길은

아직 다져진 등산로가 없고 급경사여서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이곳에 올라서면 풍광이 좋아 앞으로 종종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전망대에서 가을햇살을 맞으며 해산 주변의 풍광을 한참동안 즐기다

하산하는 길에 맑은 계곡물에 실려 내려와 쌓인 낙엽들을 보았어요

 

 

투명유리처럼 해맑은 계곡물은 바닥까지 하얗게 드러내놓고 촬영하는 저의 어두운 그림자까지 담고 있네요.

 

 

해질녁 캠프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저녁을 맞을 준비를 하는데

마을에 약초 주문받은것을 납품하러 오셨다가 들리셨다며 올라오신 똘배님께서 이렇게 귀한 능이백숙에 요몇일 직접 채취하셨다는 각종 약초들을 넣어 보신을 단단히 했지요 ㅎ

 

 

지난번 피크닉 테이블 조립시 방부용으로 구입하여 사용하고 남은 오일스텐으로 낡은 테이블에 칠을 해보았는데 새것같지요?ㅎㅎ

 

 

지난 여름 불볕 더위에 맞서 몇번이고 김을 메면서 지켜보려고 했었던 메주콩밭을 지켜보려고 노루망까지 치고 했었지만 끝내 고라니로부터 지켜내지못하여 중간에 포기하고 방치해둔 밭 풍경입니다.

온갖 식물들이 밭을 점령하여 뜨거운 가을햇볕아래에 씨앗이 떨어지는 소리가 톡톡하면서 들리는데 속이 많이 쓰렸지요.

 

 

고라니에게 새순을 몇번이고 뜯긴 콩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몇개는 죽지않고 열매를 맺고 서있는게 있어서

콩깍지를 따서 쪄먹어보았는데 거의 자연산 수준이어서 그런지 맛이 아주 좋았어요.

 

 

풀이 점령한 콩밭에 쳐놓았던 노루망을 걷기위해 작업을 하는데 마루랑 다루가 자기 세상을 만난양 장난에 열심ㅎㅎㅎ

 

 

마루와 다루는

주로 풀어놓고 길렀더니 저렇게 가파른 비탈길도 순식간에 뛰어 올랐다가 내려오는게 야생성이 나날이 향상되는듯 했어요

 

 

콩밭에서 노루망과 지주대를 회수하여 캠프로 되돌아오는데 해거름이 다가오자 산그늘이 길게 늘어지기 시작했어요

 

 

씨앗이 생겨 큰 기대없이 농로 주변에 뿌려놓았던 수수가

늦게 발아한것들까지 빠짐없이 수수가 열려서 높아져만 가는 가을 하늘의 위엄에 고개를 숙여가고 있어요

 

 

퇴비장 주변에는 지난 장마 이후 두번이나 예초기로 베어내었는데도 머위가 야생처럼 다시 세력을 형성하고 있네요

 

 

 

여름날 불볕더위 아래 콩밭을 지켜보려고 쳐놓아었던 노루망에 무성하게 달라 붙어있던 풀들을 한줄기 한줄기씩 걷어내고

한망 한망 다시 되감아서 퇴비장으로 가져다 놓았는데

산중 농장에는 산짐승들 대책을 단단히 하지못하면 모두 헛일이 된다는것을 배운 한해였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허무하던지 ㅜㅜ

 

 

그렇지만 기쁨도 슬픔도 밤이고 낮이고 함께 해주는  마루와 다루가 있어서 금새 기분이 전환되었지요.

팔뚝만한 녀석들을 막 분양받아와서 함께 했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얼마전 암컷 다루(생후6개월)가 발정을 시작하여 애견가들의 조언에 따라 둘이 따라 떼어놓기위해 묶어두었더니

글쎄 숫컷 마루(생후7개월)가 사료를 주면 곧장 뒤집어 엎어 버리며 식음을 전폐하여 잠간 풀어주었더니

몇일전에는 순식간에 짝짓기를 해버려서 12월초순이면 예쁜 아기 강아지들을 볼수있을듯해요 ㅎㅎㅎ

 

 

짝짓기가 끝났는지 이제는 식사도 하면서 특유의 개구장이 짓을 일삼는 마루~

 

 

 

아기만 같던 다루는 이제 어엿한 임산부(?)가 되었어요

이 녀석들 덕분에 내년 봄에는 새로운 식구들이 산짐승들과 본격적인 영역다툼을 하게될것같아요~

 

산중 기온은 이제 해만 지면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계곡물은 시려서 설거지를 할때도 냉기가 흠씬 느껴진답니다.

더구나 산바람이 한번씩 몰아칠때는 낙엽이 노랫가사처럼 우수수 떨어지는게 ㅎㅎㅎ

이렇게 가을이 깊어가는 모양입니다.

 다음주에는 엉망이 된 오미자 농장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하면서 겨울 맞이를 해야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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