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즐기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독사에 물린 후 병원을 다녀온 뒤로 하루가 다르게 부기가 가라앉으면서 회복하기 시작한 다루는
곱게 목욕을 하고 다시 농장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멀미를 할까 싶어 구절양장같은 가평-집다리 휴양림간 길 중간에서 한번 쉬어 주었더니 다시 또 풀숲을 헤집고 가려고합니다.
몇일만에 재회를 한 마루와 다루 커플은 사람들의 재회마냥 서로 얼굴을 핱아주면서 반가워했습니다.
다루를 기다리며 농장을 지키고 있던 마루는 뽀얀 다루와 대비되어 마치 유기견처럼 ㅎㅎㅎ
비온 뒤 오미자와 콩밭농장을 둘러보았더니 밤사이 바람이 많이 불었는지 제초용 부직포를 몇골 벗겨놓아서 동행하였던 벗과 함께 어두워 지도록 복구를 하였습니다.
이번비에도 다행히 농장내부에 새로 개척해놓았던 농로의 배수로는 제기능을 훌륭히 수행해주어서 다행히 통행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목줄을 풀어놓자 천방지축으로 산등성이까지 단숨에 뛰어 올라가는 마루와 달리 암컷 다루는 얌전하게 풀만 뜯으며 고고함을 ㅎ
비가 그치고 나자 농장을 휘감고 있는 북쪽의 주능선 자락과 남서쪽의 산능성이들에 다시 새벽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빗속에서도 달맞이꽃이 만개를 하였습니다.
예로부터 달맞이꽃으로 짠 기름은 종자유라고해서 민간요법으로 인기가 아주 좋았다고 하지요
달맞이꽃에 들어 있다고 하는 감마리놀렌산(Gamma-Linolenic Acid : GLA/ 생체내 합성과정중 없어서는 안되는 양양소로 오메가-6 의 불포화 지방산 )은 모유와 달맞이꽃 종자유, 블랙-커런트꽃 종자유, 보레지꽃 종자유 그리고 일부 식물과 미생물의 발효물 등에 함유되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 입니다. |
비가 개인 어느날 새벽 새울음소리에 잠이 깨서 밖을 나와 하늘을 보았습니다.
늙은 자작나무 가지와 소나무 숲 가지 넘어로 아름답게 펼쳐진 산중의 하늘을 올려다보는것만으로도 세상시름을 다 잊게 해주는듯 할 만큼 장관이었습니다.
이것저것 챙겨준 집사람의 정성을 아이스박에서 찾아 아침 요기를 한 후 노루망 말뚝으로 사용할 나무를 챙기러 20년지기 벗과 함께 약초농장에 쌓아놓았던 잡목 더미로 갔습니다.
이렇게 필요한것은 자연에서 찾아서 사용하면 되니까 꼭 공산품이 없어도 그리 불편하지많은 않습니다.
필요한 만큼 말뚝용 나무를 챙겨서 지게에 지고 다시 콩밭으로 이동합니다.
이제는 지게짐도 제법 적응이 되어서 부담스럽지않았는데 어떻게 농사꾼(아니면 ㅎㅎㅎ 나무꾼???) 포스가 느껴지시나요?
약초농장 부지 한가운데서 자라는 아름드리 소나무인데
무슨 풍상을 그리도 많이 겪었는지 쭉쭉 하늘로만 뻗은 다른 나무들과 달리 용트림하듯 구불구불하게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습니다.
한낮의 더위에 지친 마루와 다루는 나무그늘을 찾아서 피서를 즐깁니다.
잡목을 제거하면서 약초농장부지에서 자생하는 약초들을 관찰하고있는중인데 인진쑥 군락지도 눈에 띄입니다.
쓰고 매우며 차고 방광 비 위경에 작용하는 약재로써 청열조습약으로 분류한다 청열조습이라함은 인체내(표가아닌)의 열을 내리게하고 습을 없애는 것을 말한다
열을내리고 습을없애며 오줌을 잘나가게 한다 클로로프롬은 급성간손상을 일으킨 장애 즉 간기능과 손상된간이 빨리 회복된다 정유는 이담작용을하고 억균 구충작용도한다 1일 섭취량은 8-20그램
적용에는 황달 급성간염 만성간염 위염 오줌을 잘못누며 헌데등에 쓴다 옛날부터 황달에 널리 써온 약재이며 요즘에는 간염치료에도 널리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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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대도 대물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습니다.
사삼,제니라고도 불리는 잔대는 우리 몸속의 100가지 독을 풀어준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잔대의 효능은 원기와 폐를 보하며 근력을 세게 하며 당뇨병, 빈혈, 소화불량, 식욕부진, 위장병, 해수, 천식, 중금속 중독, 약물 중독, 식중독, 벌레독 등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각종 암환자의 기혈 부족을 다스려 몸이 야위는 증상을 개선해 주는 효과가 있고 폐경에 주로 작용하므로 가래를 삭히고 갈증을 멈추게 한다. 또한 여성들의 산후풍 에도 특효하다. 산후풍 으로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아플 때 늙은 호박의 속을 파내 버리고 그 안에 잔대를 가득 채워 넣고 푹 고아서 물만 짜내어 마시면 웬만한 산후풍은 치유가 되고 자궁염, 생리불순, 자궁출혈 등 온갖 부인병에도 효력이 매우 크다.
잔대 하루 10 ~ 15g을 물 4L에 넣어 달여서 먹거나 가루를 내어 먹는다. 또한 백출, 황기, 대추, 갈근을 넣어 달여 마시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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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나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뽀얀 산안개가 펼치는 자연의 드라마와 같은 풍경을 혼자서 즐기고 있자면 어떤때는 얼마나 아쉬운지 모릅니다.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을 저 혼자서만 만끽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아쉽기때문입니다.
약초농장부지 밭둑으로 무성하던 잡목이 이제 거의 다 제거되어서 숨어있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잡목을 제거한 저 자리에는 앞으로 유실수와 약용수들을 식재할 것입니다.
약초농장 아래에 있는 야채밭 한가운데에는 고목 한그루가 딱 버티고 서 있어 작물성장을 방해한다며 보시는분들마다 베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체인톱날을 새로 하나 주문하여 안전하게 쓰러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벌목을 할때 안전사고를 아주 조심해야하는데 이날은 다행히 톱날이 몇번 끼일뻔한것 말고는 무사히 ㅎㅎㅎ
역시 고목을 제거하고 나니까 야채밭에 일조량도 달라지고 주변이 훤하게 변했습니다.
이제 고목은 잘 다듬어서 의자등과 같이 필요한 가구를 만드는데 사용할것입니다.
장마로 불어난 계곡물은 다시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더 낮은곳에 있는 더 큰물을 찾아서 떠나느라 분주합니다.
하늘말나리가 예쁜꽃을 피우고서 삿갓나물과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날 새벽 농장 북쪽으로 밀려오는 비구름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약도 비료도 거름도 주지않고 내버려두었던 고추도 비가 제법 오자 ㅎㅎㅎ 고추대만한 크기의 고추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루망 주위로 심어놓았던 완두콩들은 콩깍지를 만들며 무럭 무럭 자라고있습니다.
해발 600m의 고냉지 열무는 예쁜 꽃대를 피운것도 있습니다.
역시 고냉지 채소를 선호하는 까닭을 열무를 수확하여 김치를 담아 먹어면서 체험했습니다. 성장이 느리다보니 많이 자란것이라도 줄기가 연하고 아삭아삭하는 식감이 좋은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오염되지않은 땅만 찾아다니는 두더지가 고추랑 열무밭을 이리저리 미로처럼 파놓고 다닙니다.
산딸기도 붉은 빛을 내며 탐스럽게 익어가지만 몇알 따서 입에 넣어 볼 여유를 좀처럼 만들지못하는것을 보면 농촌의 농가주변에서 자생하는 약초들이 모두 도시인들의 몫이 되어가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ㅡ,,ㅡ;;
매듭풀도 흠벅 내린 비에 무성하게 자라며 군락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번 고라니의 습격으로 많은 희생(?)을 내었던 메주콩 남은것을 지켜보려고 노루망을 몽땅 사서 이날은 새벽부터 서둘러 작업을 시작해보았습니다.
혼자서 말뚝을 꽂고 노루망을 펼쳐서 결속선으로 고정하고 하는 작업을 드디게 한참을 혼자서 하고 있는데 마루와 다루의 짖는소리와 함께 서울에서 반가운님 한분이 지원(?)을 해주시어 마무리는 쉽게 해내었답니다.
이번주에는 주말내내 비가 온다는 장기예보에 따라 대형천막도 비가세고 하여 장마기간동안은 마루와 다루를 모두 데리고 사무실로 잠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화천읍내 신협 맞은편 시장 골목에 있는 냉콩국수집에 들려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왔는데 그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테이블이 몇개없는 아주 작은 식당인데
면발을 손으로 밀어서 만드는것은 물론이고 콩국물도 직접 콩을 갈아서 사용하여 옛맛을 그대로 느낄수있습니다.
더구나 곱배기도 일반과 같이 추가요금을 받지않으신다는 ㅎㅎㅎ
이외수씨가 이집의 닭도리탕을 드셔보신 후 정기적으로 찾아오셔서 이제는 그 메뉴 이름을 외도리탕으로 붙였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그맛을 한번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