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는 심술쟁이~
농장으로 가는 새벽길에 눈에 띈 농막 모델입니다.
지난 3월부터
농장에 눈과 얼음이 다 녹기전부터 시작된 산중 텐트생활때문인지 걸핏하면 몸 여기저기서 담이 결리는 증상이 느껴졌습니다.
그 원인은 아마도 땅에서 나오는 차가운 냉기때문인듯하여
냉기를 막아줄 농막건축이 시급하다는 생각에 이런 간이 건축물만 보이면 걸음이 멈춰집니다.
이번주에도 농장을 씩씩하게 지켜준 마루~
맛있는 간식을 던져주었더니 냠냠하고는 늘어지게 한숨을 잡니다.
산중농장의 한낮 기온도 25도를 웃돌기 시작하자 양지바른쪽 산뽕나무에도 오디가 검붉게 익어갑니다.
몇알따서 먹어보았더니 달콤함이 아주 좋더군요~ㅎ
약초농장부지에는 틈틈이 휴경기간동안 자라난 각종 잡목들을 톱으로 베어서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잡목제거와 부지 고르기가 되는대로
약초의 생육환경에 어울리도록 한가지 한가지씩 각종 산야초 모종들을 이식하여 자연재배를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지독한 봄가뭄은 캠프 마당에 이식해놓고 수시로 물을 주었지만 낙엽송 유목을 끝내 고사시켰습니다. ㅠㅠ
5대 항암약초중의 하나로 알려진 하고초(꿀풀)가 양지바른 농장터에서 자리를 잡고 군락을 이루어갑니다.
어릴때 여름철 비빔밥 재료로 많이 먹었던 돌나물인데
최근에는 소염,골다공증,식욕증진,우울증,동맥경화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것이 밝혀졌다고 하지요
최근에는 나물로도 많이 묻혀먹기 시작하고 있는 질경이의 씨앗껍질은 차전자라고해서 유명 변비치료 식품의 주원료라고 하지요
화천 수력발전소앞 나즈막한 앞산 언덕에 그림같은 저택을 짓고
마당 정원에는 붉은병꽃덩굴과 목련나무들이 즐비한 곳에서 주말농장을 운영중이신 햇님댁도 잠시 들려보았습니다.
햇님님 얼굴은 너무 고우셔서 제가 맘대로 마스크를 ㅎㅎㅎ
앞으로 2년후 정년퇴임을 하시면 완전히 귀촌을 하시겠다는데
아무리 다시 보아도 도무지 정년퇴임을 2년 남겨두신분 같지않을만큼 고우셔서 그 비결이 무었인지 말씀을 듣고보니
첫째 마인드가 무척 긍정적이신데다가 평소 건강관리를 예방차원에서 철ㅈ하게 하고 계셨습니다.
1천여평이나 되는 잘 정돈된 농장에는 갖가지 푸성귀며 약초들로 가득차 있었어요
1. 장구채(?)
2. 금어초(?)
3. 휀넬
4. 고수(?)
이상 4가지는
햇님님 농장에서 자라는것들중 이름이 자신없어 촬영해온것들인데 정확한 이름을 아시는분들계시면 답안지좀 부탁드릴게요 ^&^
햇님님께서 닉네임처럼 따뜻하고 예쁘게 가꾸시는 농장과 달리 투박하고 거친 자연속에 놓여진 효사모 농장의 일상은
이처럼 초보 농부의 운전미숙으로 경운기가 급경사지 아래로 쳐박혀서(ㅠㅠ) 트레일러와 본체를 분리한 후
사륜차량으로 견인하는 소동까지 ㅎㅎㅎ
너무 더운 한낮에는 온몸에 찾아온 담을 핑계로 잠시 쉴겸 겸사 겸사 마을에 있는 화전민집 체험관을 둘러보기도 했지요.
그런데 정부지원금으로 건축된 화전민 가옥치고는 너무 사실과 동떨어진 규모로 저택처럼 크게 지어졌다는 ㅡ,,ㅡ;;
이날 밤에는 동녁하늘위로 솥뚜껑만큼 큰 보름달이 휘영청 떠올라 깊은 산중을 포근하게 비춰주었습니다.
캠프주변에는 이처럼 하늘을 향해 높게 솟은 키큰 소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각종 생활악취들도 이내 사라지고는 하여 숲의 위력을 실감하고는 한답니다.
돌아오는 날 오전에는 아침부터 시작하여 헛간을 건축했습니다.
이제 해우소와 식사 잔반들은 이곳으로 모두 가져와 퇴비를 만들 작정이랍니다.
설계도도 없이 그져 대충 길이만 맞춰 잘라 대못질 몇번으로 시공하는것이다보니 삐뚤빼뚤하면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ㅎㅎㅎ
가뭄에도 어떻게든 살려볼려고 부지런히 물을 준 덕분일까요 ?
시들시들하던 대추나무에도 반가운 새잎이 주렁 주렁 돋아났습니다.
척박한 야채밭에 듬성 듬성 뿌려놓았던 땅콩도 건강한 잎사귀를 세상밖으로 나왔습니다.
더 놀랍고 반가운 소식은 농로를 새로 만들며 구도로 자리에 큰 기대를 않고 심어놓았던 옥수수가
이렇게 신기한 모습으로 한알도 빠짐없이 모두 새싹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산짐승들의 습격만 막아낸다면 올 여름에는 맛있는 옥수수도 농장에서 맛볼수있을듯합니다. ㅎㅎㅎ
혼자서 산중생활에 더러워진 몸을 씻겨주려고 마루를 집에 데려와서 샤워를 시켜놓았더니
여자친구 다루와 겨루기 장난을 쉬지않고 치는 통에 집안이 엉망이 되어갑니다. ㅠㅠ
산에서는 그렇게 싫어하던 샤워였는데
신통하게도 집 욕실에서는 온순하게 적응한 마루가 기특해 특식으로 계란을 하나 풀어주었더니 게눈감추듯 꿀꺽 했습니다.
제가 출근을 하고 없는 사이 집안을 이렇게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마루~
도시의 청결함보다는 농장의 자유로움이 더 그리워서 심통이 났나봅니다.
이제 내일 여자친구 다루와 함께 농장으로 가게되면면 앞으로는 지난주때처럼 외롭지않은 날들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