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꽃을 꽂은 마루
여름으로 달려가는 하늘을 따라 산중 농장의 기온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만 갑니다.
올해 유난히 봄 가뭄이 심하다는 마을분들의 말씀이 실감 날정도로 농장으로 올라가는 산길 초입에 있는 하천 수로를 흐르는 계곡물의 수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급하게 서둘러 심어야했던 묘목들을 치우고나서 지난주에는 큰비만 오면 훼손된다는 농장 진입로 정비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자주 훼손되는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해보고 물길이 막힌 부분은 찾아서 물길을 내주고 우수로가 없어서 길을 따라 흐르는 곳은 중간 중간 물길을 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작업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이런 작업은 군청에서 해야하는 일인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ㅠㅠ
우기만 지나면 상습적으로 훼손되어 차량통행이 어렵게 되고는 하던곳인데 급한대로 사륜차량이 아니라도 통행할수있도록 우선 흙을 파다 이곳저곳에 부어보았는데 안타깝게도 주변흙들은 모두 마사토들이어서 농장주변의 찰진 흙을 공수해야할듯합니다.
작업을 나갈때마다 목줄을 풀어서 데리고 다니는 마루는
제가 땅파기 작업을 하는것을 보고는 삽질하는곳마다 자기도 땅을 파겠다고 두발로 두더지 처럼 땅을 파는바람에 못하게 야단을쳐서 쫓았더니 저렇게 숲을 헤치고 다니다 꽃을 머리에 꽂고 돌아와 웃음을 안겨주었습니다.
혼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농로정비작업을 하다 더위에 지쳐 찾은 계곡물은 얼마나 맑은지 마치 물이 없는듯 보이지요?
개구리 한마리가 한가로이 더위를 피하며 쉬고 있습니다.
아침녁에는 캠프 주변에 예쁜 꽃씨들도 심어보았지요~ㅎ
농장 한켠에는 자가 소비용 야콘 모종 몇수도 심었습니다.
지난주 효사모 농장에 피어났었던 또다른 꽃들도 소개해드릴게요~^&^
1.붓꽃
2.좀씀바귀
3. 젓가락 나물
4. 고광나무
5. 쥐오줌풀
6. 참장대나물
7. 쉽싸리
캠프 로프 주변에 심어놓았던 작두콩도 이제는 세상밖으로 기지개를 힘차게 펼치고 있습니다.
야채밭에는 아욱이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극심하게 옥죄는 봄가뭄이 걱정입니다.
농장이곳에 심어놓았던 완두콩이며 동아호박,단호박,도꼬마리,옥수수 씨앗들이 비만 기다리고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