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불필요(?)한 농장에서 나홀로 보낸 4박 5일간의 이야기

자연인206 2012. 4. 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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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째주들어서 날씨가 연일 맑아 

그동안 미끄러웠던 효사모 자연치유  농장으로 올라가는 비포장길도 잘 말라있었습니다.

 

 

이런저런 농장살림을 실어 르는 용도로 써려고

멀리 원주에 있는 트레일러 전문회사에서 화물트레일러도 1대를 주문제작했답니다.

 

 

참고로 이런 사양이면 별도의 트레일러 면허가 필요없이 운전을 할 수 있으며 차량가격은 약 350만원, 등록비와 견인장치 장착비등 약 100만원 가량이 추가로 소요되는데 자동차세는 25,000원/년,보험료는 기존차량에 추가로 3만원/년 납입하면 됩니다.

 

 

 

화물트레일러를 달고 씩씩하게 농장이 위치한 마을 어귀로 진입했더니 이게 왠일 ...ㅡ,,ㅡ;;

 

얼마전 집을 신축하시고 새로 입주하신분의 밭둑이 폭설이 녹은 물때문에 무너져 내렸던 길이 

여전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화물 트레일러는 고사하고 승용차 한대도 진입이 어려운 상태여서 트레일러는 마을회관에 주차해두고

삽질을 해서 간신히 통과했습니다. ㅠㅠ

 

 

트레일러에 실어놓았던 각종 짐보따리들을 차량으로 다시 옮겨싣고 농장으로 올라갔는데

눈녹은 땅이 아직은 완전히 마르지않아서 4륜 차량도 맥을 추지못하고 끝내 도중에 멈춰서버렸습니다.

그래서 임시숙소를 보강하려고 준비해간 코스트코표 대형천막(3m×6m)을 내려서

 낑낑거리며 메고 지고 옮기기 시작했지요. ㅎ

 

 

조립식 부품을 모두 해체하여 순서대로 나열해놓고 조립설명서를 참고하여 지붕부터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인근에서 산행중이시던 전업약초꾼 도솔님께서

기본 골격 조립까지 도와 주시고 가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텐트외부에 대형천막을 설치한 후 내부 바닥 고르기 작업을 마치고 오두막에 버려져있던 각종 용품들중

재활용이 가능한것들을 지게로 옮겨와서 세척이 필요한것들은

 계곡으로 지고가서 깨끗이 씻어와 들여놓았습니다.

 

냉장고 대용으로 사용할 장독도 캠프 옆 솔숲 한켠에 굴삭기 기사님께 부탁하여 깊이 파묻어놓았더니

얼마나 흐뭇하던지 ㅎㅎㅎ 

 

 

 

이런저런 재활용 살림살이를 대형천막에 배치해놓고 나니까

ㅎㅎㅎ 이제 임시 숙소도 제법 사람사는곳 같아졌지요?  

LPG 연료통도 새로 구입하여 가스렌지와 연결해놓았더니 취사할때 너무 편리했습니다.

바닥에는 버려진 오두막집을 휘감고 있던 천막과 비닐을 걷어와 깔아놓았더니 흙먼지도 덜나고 좋더군요. ^&^

 

 

임시 거처를 보강해놓고 나서 점심을 여유롭게 해먹고나서

제2농장 뒷편 서북사면 산양산삼 농장에 묘삼심기 작업을 했습니다.

 

묘삼은 엄격한 품질관리로 유명한 한국담배인삼공사 납품용 묘삼(무농약 재배)을 어렵게 구한것중

효사모님들께 공동구매로 공유하고 남겨둔 2천뿌리를 이용하였지요.

 

이렇게 묘삼으로 이식한 산양산삼과

개갑을 한것과 하지않은 삼씨를 각각 파종하여

일체의 인위적인 간섭(농약과 비료를 주지않고 준야생상태와 같은 조건을 유지)을 하지않은 상태에서

성장과정과 생육수명을 관찰비교하여 산양산삼(장뇌삼)의 생육특성을

우리 효사모님들께 차차 공개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산양산삼을 친환경적으로 재배해보신 분들의 다수 의견은 인삼의 씨앗을 발아시킨 묘삼을 산에 이식하고 자연방치할 경우 오래 생존하는것들은 수명이 7년내외이며 이식후 해가 바뀔때마다 생존율은 약 5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생존율이 가장 우수한 경우는 개갑을 하지않은 삼씨를 산에 뿌려놓았을 경우라고하니 관심있으신분들께서는 참고해보세요.^&^ 

 

 

농장에서 보내는 하루일과를 보면

이것저것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일을 하나씩 하다보면 눈에 띄는 큰일은 한것이 없는데도

 금새 하루해가 져버리는듯했습니다.  

날이 저물어 어둠이 찾아오면 전기가 들어오지않아서

 불이 필요한 밤을 밝혀줄 등을 밧데리에만 의존할 수 없어서

마트에서 태양열 정원등 세트를 구입하여

햇볕이 좋은 한낮에 충전해두면 이처럼 은은한 불빛을 누릴수있어서

깊은 산중에서 홀로 지새우는 시간에 그만이었습니다.

 

 

텐트가 설치된 대형천막안에도 LED 캠핑용 렌턴과 태양열 정원등을 걸어놓았더니

계곡의 물흐르는 소리와 함께 적막만이 흐르는 첩첩산중 침실 분위기가 은은한게 ㅎㅎㅎ  

 

조용한 밤 ...

텐트 밖으로 나가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마치 적도지역에서 올려다보았던 하늘처럼 별빛이 그렇게 선명하고 밝아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여명과 함께 동이 터올때는 

동쪽 산 능선이위로 매일같이 아침해가 낙락장송 사이로  따뜻한 인사를 합니다. 

 

 

캠프에서 바라본 농장의 동남쪽 풍경입니다.

산안개가 없는날은 더 먼곳의 산등성이까지도 손에 잡힐듯 다가오는 그런 곳이지요.

 

 

 

 

밤새 세상을 지배하였던 어둠이 가시면서 여명이 밝아오기시작하면

 산중 농장 주변 숲속에서는 아름다운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빚어내는 하모니가 알람처럼 울리면서

 엠씨스퀘어도 부럽지않을 만큼 황홀함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산새들이 아직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배우지못해서 그런지

지게며 차며 심지어 텐트안에까지 날아들어서 ㅎㅎㅎ

 

깊은 오지 산중턱의 아침 산새소리를 듣고 싶으신분들은

스피커 소리를 커게 해놓으시고 동영상을 재생해보세요 ^&^

 

 

 

다시 날이 밝고 굴삭기 작업을 시작합니다.

숙소주변 터 고르기, 제1농장 동측면 잡목 분류및 땅 고르기 작업, 제2농장 잡목제거및 땅 파뒤집기,

농장주변 수로 정비...

 

하루해가 순식간에 지날만큼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농장 습지에서 발견한 생물인데

개구리 올챙이는 아닌듯하고 우리가 흔히 본 도마뱀처럼 등껍질이 각질이 아니어서 희귀종인듯한데

혹시 보호종이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이름을 아시는분이 계시면 부탁드릴게요 ^&^

 

 

 

굴삭기 작업중 잡목제거를 하면서 덤으로 얻은 칡뿌리들을 모아서 나눔을 위해 손질을 하고

샘터주변에 잔돌들을 줏어 모아깔아놓았더니 나름 운치있는 샘터가 되었습니다.

 

 

캠프에서 약 300m 떨어진 계곡 상류에서 수도호스를 연결하여 숙소 바로 앞에 샘터를 만들어놓았더니

산중농장에서 이제 더이상 필요한것은 없는듯 너무 행복했습니다.

 

가능한 시멘트와 같은 유해환경들을 이용하지않으려고 바닥에는 비닐을 깔아놓았더니

다소 생뚱 맞은듯 보입니다.

 

산중농장에서 보낸 4박5일간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고

 다시 내일 농장으로 돌아가면 이번에는 남은 산양산삼 심기를 마져하고

 몇가지 약초 종자들과 모종들을 심어놓을것입니다.

 

혹시 산골오지 농장 체험을 하고 싶으시거나 불필요(?)한 농장 개척기를 직접 관람하고싶으신분들께서는

언제든지 쪽지주시고 방문하셔서 산골오지 농장에서 무념무상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불편을 즐기실 여유가 있으신 효사모님들이라면 늘 환영합니다.

출처 : 자연산야초와 발효효소를 배우는 사람들(효사모) 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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