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봉우리

백하수오 산행

자연인206 2011. 3. 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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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근교에도 발품을 열심히 팔다보면 종종 횡재(?)를 하는 때도 있습니다.

 

 

입산후 십여분쯤 지났을까요

맞은편 너른 들판에서 세차게 들이치는 바람을 어머니 가슴마냥 하염없이 받아주는 그곳에

하씨마님께서 출가시킨 자식들을 그리워하며 빈집들만 주렁 주렁 매단채 나풀거리고 있습니다.

 

 

씨방을 매단 싹대 줄기를 찾아서 따라내려가자

찔레덩쿨 속에서 하씨마님의 지하경이 뇌두만 살포시 내민 체 수줍은듯 인사를 건내옵니다.

톱과 전지가위로 주변 잡목정리를 끝낸 후

지하경이 펼쳐진쪽을 따라 너구리같이 동굴을 파들어갔습니다.

간만에 찾은 부킹탓이었을까요? 아니면 친구를 데려간다고 찔레 덩쿨이 투정한것일까요?

 찔레가시에 눈밑을 한일자로 긁혀서 한 칼이 되었어요 ㅡ,,ㅡ;;

 

 

십여년의 지하생활을 마감하고 마침내 밝은 빛아래 고운태를 드러낸 하씨마님의 아리따운 지하경입니다.

 

 

지하경은 고무밴드로 부목에 고정시킨 다음 잘 챙기고 파놓은 구덩이를 원상태로 메운 후

지하경에 붙어 있던 뇌두는 잘라서

아직도 출가하지않은 씨앗 몇개를 수습해 함께  그자리에 묻어주었습니다.

뿌리식물들은 뇌두를 포함한 뿌리 일부만 잘라서 다시 심어주어도 싹대를 올리며 생존하기때문입니다.

 

 

산행중 발견한 고인돌 유적지입니다.

이 유적지를 아시는 분이라면 오늘 저의 산행지가 어디였는지를 짐작하시겠지요 ^&^

 

 

산행후 뒷풀이로 들린 식당에서 맛있는 밴댕이회 덮밥으로 냠냠했답니다.

산행중 양지바른곳에는 버들강아지와 생강꽃눈이 머지않아 터질듯 한껏 부풀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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