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
9시반
얼떨결에 전화를 받고 가늘어지는 빗줄기속을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차량 연료 경고등은 엔꼬를 알리며 번쩍이는데 지갑은 집에 둔채 허겁지겁 나온것이었습니다.
기름값은 물론 식비까지 차입을 해서 해결하는 ㅡ,,ㅡ;;
그뿐이었나요
지인의 농장에 도착해보니 베낭에는 있어야할 작업복이 없는것이었습니다.ㅠㅠ
지난 시산제때 취중에 벗어 베낭에 안넣고 걍 옷장에 넣어두었던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걍 외출용 기지바지에 군용 판초우의만 걸치고 입산~ㅋㅋㅋ
오늘만큼은 개안을 해보려고 괭이고 베낭이고 다 벗어놓은채 오직 스틱한자루에 물넣을 보조가방 한개만 달랑 ~
지인께서 삼을 캐면 어쩌려구 그러냐며 건내주신 삼통을 사양하다 받아들면서 설마 제가 삼을 캘수있겠나
하는 회의를 하며 시작한 산행이었지요 ^______^*
약 1시간여 산행을 했을무렵
업무상 여러통의 전화가 왔지만 무적 엘지텔레콤은 온산에서 불통사인을 띄우다가 마침 봉우리 7부능선쯤되는 지점에서 연결되어 이곳저곳에서 매너콜이 들어와 통화를 하고 한숨을 돌린후 심을 찾아 발길을 옮기며
혼자말처럼 "심보았다!! 이런말 한번 해보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 순간 왼쪽에서 다섯잎을 한듯한 무었인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잎사귀가 많이 붙어있는데 뭐지?' '근데 다섯개쯤되어보이네 ...''오가피인가보지...내눈에 설마 산삼이..'
뭐 그러며 가까이 다가가는데 딸이 보이는게 아니겠어요 ㅎㅎㅎ
그순간 저도 모르게 입에서는 "심봤다~~~"는 소리가 저절로~~~ ^&^*
지인의 조언에 따라서 3배를 올리고 조심스럽게 채심을 준비했습니다.
3구 심의 딸입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지하경을 접하고 보니 형상은 사람人자형 몸통을 하고 있으며
1.5cm정도 길이의 뇌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몸통의 길이는 4.5cm, 몸통과 주근의 총 길이 20cm
지인께서는 뇌두도 모습을 갖춘 10년 내외의 심령을 갖춘 야생1대삼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무게를 계량해보았더니 10g이었으며 굵기는 칫솔 손잡이 만합니다.
한때 시대의 구호가 되기도 했던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제게도 그 의미를 실감나게 한 하루였습니다.
어떤분께서 하신 말씀처럼 제 몫은 저를 기다리며 있는것이 틀림없나 봅니다.
산에는 산삼이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믿을 수 있게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의 눈에는 하잘것없는 심일지라도 제게는 그 어떤 심보다 더 가치있고 의미있는 심이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