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사람들 1
경북관광개발공사에서 주최하고 신라사람들(http://www.kjman.co.kr/)이라는 경주지역 여행 정보 제공업체에서 주관하는 "경주과학문화제를 찾아서"라는 테마투어에 다솔이 다운이 방학 끝자락에 참가하였습니다
외지인들의 경주 방문을 많이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북 관광개발 공사에서 행사진행 예산 대부분을 후원하여 참가자 일인당 5천원(입장료,교통비,안내비 포함)밖에 하지 않아서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해설가의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2박3일간 묵었던 황남동 소재 "사랑채"(http://www.kjstay.com)라고 하는 민박집입니다
대구가 고향인 주인 부부는 서울에서 대학을 마치고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틈틈이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하며 여행자 입장에서 꼭필요한 쉼터를 만들어 보겠다며 6년전부터 경주로 내려와 이곳에서 민박을 운영중이라고 했습니다
외국에서 늘리 알려진 배낭여행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Lonely planet"에서 수록되어 동남아지역을 여행하려는 외국인들에게는 명소로 소문난 곳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내국인은 우리일행 이외에 한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 배낭여행객인것을 보면 유명세를 익히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이용료와 위치 부대시설에 대해서 더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이처럼 방은 전통적인 온돌방식과 침대형 서구식으로 되어있고 방안에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시설도 갖추어져있습니다.
하지만 공중시설을 사용해야하는 경우는 값이 조금더 저렴하다고 했습니다
아파트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넓직한 마당과 몇일쯤 문풍지를 타고 들어오는 외풍도 느끼며 잠자리를 하게 해보는것도 좋은 추억이 될것 같았습니다
이용객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취사장과 식당 입니다
모든것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어 실제로 여행을 많이 해본 주인부부의 마음 씀이가 느껴졌습니다
사진에는 다 담기지않았지만 인터넷전용 컴퓨터와 DVD 플레이어 VTR은 물론 테이프까지 모두 갖추어놓아서 저렴한 이용요금에 비해 어느것 하나 불편을 느끼지않을만큼 편리하게 해놓았습니다
간식용 식빵과 계란도 무제한으로 무료 제공하여 외국인들에게는 인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경부 박물관앞에서 대기하는 투어버스를 타고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어릴적 수학여행시절에 다녀가고 이처럼 경주 유적답사를 다시 찾은 것은 거의 30여년만이다보니 아이들과 같이 기분이 들떠고 기대가 잔뜩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을 이끌고 하루동안 유적해설을 담당할 신라사람들에서 나온 전문 가이드입니다
외모도 준수할뿐만아니라 워낙에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안내를 해주어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한시간가량 그 추운 곳에서 강의를 해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제일 첫번째로 찾은 포석정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있었던 역사는 이곳에서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이 백제군의 침략도 모른체 흥청망청 술을 마시며 유흥을 즐기다가 나라도 빼앗기고 목숨을 잃었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사실과 포석정에 얽힌 신비한 과학의 비밀을 알려주었습니다
포석정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돌홈을 파서 물을 흐르게 하고 그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놓고 술잔을 주고 받으며 즐기던 곡수거의 모양이 소라껍질 모양의 수로라고 해서 붙였졌다고 했으며 지금 남아있는 곡수거에는 돌거북을 만들어 놓고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들여 그 거북의 입으로 물이 흘러나와 돌홈으로 흘러가게 하였는데 그 거북은 조전조말에 어느 부윤이 훔쳐가 자기 조상 비석대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고했습니다
이 포석정을 설계한 신라인들은 이미 천년전에 유체역학에대한 원리를 깨닫고 수로의 깊이와 거칠기 폭을 조정함으로서 수량과 유속을 관리해 수로를 따라 흐르는 잔이 특정지점에서 와류를 타고 멈추어 서게함으로서 그자리에서 잔을 받아 마시게 하는 기술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고증을 통해 확인되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포석정은 경순왕의 방탕한 생활의 상징이 아니라 국력이 쇠진해진 신라의 마지막 운명을 포석정에서 남산을 향해 부처님과 선조들에게 제사를 모시며 최후를 보낸 제사터 성격이 강한곳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고 하였습니다
경순왕이 후백제의 견훤으로 부터 공격을 받을 당시는 겨울이었기때문에 적의 공격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던 왕이 굳이 추운 들판에서 적을 방어하기에 적지도 아닌곳에서 술을 마실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에서 잘못된 기록이 남아있게된것은 패자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하하는 승자의 역사조작 관행 때문이라는 주장이 타당한것 같았습니다
다음순서로 방문한 곳은 조선시대부터 안압지(패망한 신라궁터에 기러기와 오리가 노니는 연못)라고 불리는 "월지"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동궁터 였다는 설이 유력한데 삼국사기와 신라본기 그리고 직관지등에서도 "궁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귀한 새와 진기한 짐승을 길렀다" 동궁을 짓고 궁궐안팍의 여러 문의 이름을 지었다"등과 같은 기록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안압지는 바다를 형상화한 인공연못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남천쪽에서 물을 끌어들여 연못에 물이 담기게 하였는데 그 수로에 부유물질이 연못으로 흘러들어오지못하게 해놓은 필터링 장치들이 발견된지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래나 흙과 같은것들이 연못으로 오랜시간 흘러들어가게되면 연못의 수면이 얕아지는것을 방지하기위애 이처럼 침전조를 설치해서 비중이 무거운 모래와 흙을 퍼내는 지혜로움을 발휘하였을것이라고 추정하였습니다
더우기 물 유입부분에 커다란 인공섬을 조성해 폭포처럼 낙차를 뛰며 떨어지는 물의 유속을 빠르게 함으로서 대기중에 싱싱한 산소를 잔뜩 머금은 물을 연못의 제일 먼곳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하여 고인물이 섞지않도록 하였다는 것과
바닥면 전체를 문무왕릉이 있는 곳의 감포 바닷가에서 가져온 검은 돌로 채워놓고 그위 나무상자에 연꽃을 심어 연꽃이 못전체를 덥지않게 하면서 아름다움만 보여주게 하였다는 것도 새롭게 발견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수있는 유적이라고 했습니다
연못은 이처럼 마치 바닷가 해안선처럼 구불구불하게 조성해놓아 공중에서 관측하지않으면 한쪽에서 절대로 연못의 가장자리를 다 보지못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유적과 유물을 토대로 일부를 재현한 안압지터 조감도입니다
연두색부분이 건물이 서있던 자리로서 주춧돌이 발견된 곳이라고 합니다
검은색 바닷돌로 채워진 수심 3-4미터의 맑은 연못가에서 은은한 연꽃의 풍류를 즐겼을 신라인들을 상상해보았더니 가슴이 절로 벅차올랐습니다
다음순서는 경주 과학박물관이라는곳을 방문했습니다
사설로 운영되는 곳이었는데 주요문화재의 축소모형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그속에 숨겨진 과학적 진실을 설명해주는 곳이었습니다
치욕스러운 일제시대 복원을 시도하다가 결국은 원상 복구가 실패한 석굴암이라고 했습니다
석굴암은 발견될 당시에 지붕은 기와로 되어있었는데 복구를 시도하던 일제는 그 기와에 담긴 신라인들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못하고 시멘트로 콘크리트를 해버리고 바닥에서 온도와 습도 조절기능을 하던 물길을 돌려버리는 통에 지금 석굴암은 이중 콘크리트층에 같힌 꼴이 되어 본존불상과 벽면에 결로현상이 끊이지않아 결국에 지금은 에어콘을 365일 가동해 이를 막고있다고했습니다
더우기 이를 설계하면서 돌못을 이용한 돔형 천장과 석실곳곳에서 보여준 신라인들의 토목기술과 역학은 지금도 감탄을 절로 일게하는 것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석굴암과 첨성대 물시계와 같은 과학적 유산에 숨겨진 비밀을 듣고 점심은 보문단지에서 한식으로 먹었습니다
겨울철이어서인지 상가는 무척 한산했습니다
오후 첫일정은 탁본체험시간이었는데 교육은 역시 참여하는 맛이 제일인 모양입니다
다솔이 다운이도 신이나서 열심히 탁본을 뜨고 낙관을 찍고 시간가는줄 모르며 제일 흥미로와했습니다
그리고 이동을해서 과학엑스포단지안에 있는 3D 영화체험장에서 우리 기술로 만들어 세계로 수출계약을 맺는 좋은 성과를 내었다는 "기파랑"이라는 영화를 20분정도 보았는데 스릴만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황남동 고분군에 있는 대릉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어릴적 보았던 산만한 무덤들이 여전히 높다란 동산만한 모습으로 세월을 버티고 역사를 반추하고 있었습니다
보이는 능이 바로 황남대총으로서 남릉과 북릉이 한능으로 되어있는 신라 최대 규모의 고분입니다. 남능의 높이가 23미터인데 이능보다 높은 건물을 시내에 건축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수학여행 필수코스였던 천마총입니다
내부에서는 해설을 할수없기 때문에 밖에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대능원은 밤늦게 까지 개방되어 공원처럼 시민들이 이용할수있게 한다고 했습니다
국림 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또는 봉덕사종 혹은 에밀레종)입니다
에밀레종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소리를 크게 지를때 "고래고래 고함친다"하는지 그 연유를 알게되었습니다
보통 불교에서 종을 만들때 종머리에 용을 장식하는데 그 용이 제일 무서워하는 동물이 바로 고래라는것입니다 그래서 고래모양을 한 나무로 종을치면 용이 달린 종이 고래가 무서워 고래 고래 큰 소리로 사방세계의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설법을 전파한다고 해서 나온 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국립 경주 박물관에서 안압지관과 고구려벽화 특별전시관 고고학전시관 황룡사관등을 둘러보고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푸짐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무료주차장에 입장료는 400원이어서 너무 놀라게 하였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가볍게 식사를 해결하고나서 마당에 피워놓은 모닥불을 쬐며 시장에서 사온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 먹었습니다
모처럼 경주에서 맞는 긴긴 겨울 저녁을 그냥 보낼수없어 과메기회를 파는 집을 민박집 주인의 안내로 찾아내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렇게 과메기 한도시락과 야채 초장을 모두해서 1만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