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도 기행 - 2 (일출과 부아산)
당진 외목마을 처럼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부두에 내려 해가 지는 방향을 보면서 이작도의 지형 역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을것 같은 짐작에 마음은 몹시 설레였습니다
외목마을은 서해와 인접한 육지에서 일출과 일몰을 고개만 돌리면 바로 볼수있는 반면 이작도는 섬마을이기때문에 동서로 수평선을 가로 지르며 그 광경을 볼 수있다는 것입니다
전날 저녁에 잠자리 들면서 어림잡아 일출시간무렵에 모닝콜을 설정하였습니다
새벽5시40분경에 어김없이 알람이 울어주어 황급히 부안산 정상 전망대로 내달렸습니다
산에 막 올라서자 멀리 동쪽 바다에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며 동이 터오는것을 느낄수있었습니다
잠시 후 태양은 수평선에 연한 오랜지빛 기운을 뿌리며 점점더 화려하고 진한 빛갈로 변신을 거듭하며 일출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아산 정상에서 아슬아슬 제모습을 드러내는 태양빛을 지켜보다가 좀더 다른 지점에서 일출을 보고싶어 서둘러 하산해 이번에는 이작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계남마을 방향으로 급하게 차를 몰았습니다
계남 마을로 가는 길가에서 너무 아름다운 빛갈로 아침을 열어주는 태양을 놓칠 수없어서 한 장면 담아보았습니다
계남마을 방파제앞에서 승봉도를 타고 넘어며 부서지는 햇살은 마치 어느 영화의 한장면과 같았습니다
혼자 이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내 작은 가슴에 담기에는 너무 안타까웠지만 어쩔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일출이 펼치는 장관아래서 천연덕스럽게 고깃배를 이끌고 거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삶이 부러울뿐입니다
방파제 위에 연인으로 보이는 두사람이 아침햇살에 더욱 아름다워보였습니다
방파제 밑으로 출렁거리며 새아침을 여는 바닷물이 마치 동해바닷가 처럼 맑고 깨끗했습니다
여행을 온 아이들인지 아니면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은 아이들인지, 것도 아니면 원주민들인지 알수없는 아이들은 눈부신 아침햇살을 받으며 물장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아직도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는 가족들을 깨우며 베란다 창문을 열어 젖히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들어와서는 방안 공기를 일순간 상쾌하게 뒤집어 주었습니다
베란다 넘어로 보이는 해안의 고즈녁한 정경은 꿈만 같았습니다
다시 해변으로 내려와 보았습니다
아무도 거닐지않고 그져 조용한 바닷물소리와 해송을 흔드는 바람소리만이 간간이 적막함을 달래줄뿐이지만 전혀 두렵거나 휑한 느낌은 들지않았습니다
밤새 밀물과 썰물 그리고 바닷바람이 가지런하게 쓸어놓은 해변을 마치 러셀처럼 선명한 나만의 발자욱을 남기며 오갔습니다
해변을 뛰어다니다가 다솔이다운이가 우연스럽게 발견하게되면 모르는척 능청을 떨면 아주 재미있을것 같아서 모래사장에다가 짧은 사랑의 메시지를 남겨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솔이는 이내 이것을 발견하고서는 그 밑에 "아빠 엄마 me to"라고 화답해놓고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가서는 자기의 마음을 확인시켜주어 이번에도 아빠는 다솔이의 사랑에 감동 한아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썰물이 지나간 모래사장에는 잔잔한 물결 흔적이 예쁘게 자리에 남았습니다
모래가 얼마나 곱고 부드러운지 그 느낌을 글과 영상으로는 기억으로 남기기에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져 영혼속에 담아 느낌만으로 오래 오래 기억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헌영이네 가족들이 준비한 굴채취 도구들을 빌려서 숙소 오른쪽 해안에 있는 자연산 굴을 따로 나갔습니다
굴이 얼마나 풍성하게 서식하는지 어렵지않게 즉석에서 굴을 따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싱싱한 굴맛은 새벽녁 시장끼를 더욱 부채질할 만큼 맛있었습니다
장골마을은 이작도 한가운데 쯤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대부분 현대식으로 개조한 집에 원룸형 객실을 여러개 두고서는 민박을 운영하며 부수입원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현영이네 가족들이 제안한 부아산 전망대 나들이와 바다낚시를 위해 숙소를 나섰습니다
부아산 전망대앞까지 차도를 잘 정비해두어 가족들이 함께 가볍게 산책코스로 이용하기에도 아주 좋아보였습니다
썰물때만 바다한 가운데서 긴 해변처럼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는 풀등이라 불리는 모래사장입니다
이작도의 명물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이색 볼거리인데 그 면적이 아주 넓어 한여름에는 물때를 맞추어 5-6시간동안 노출되는 저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배를타고 들어가 해산물도 채취하고 해수욕도 즐긴다고 했습니다
숙소입구 도로에서 내려다본 큰풀안해변의 전경입니다
전망대가는 길에 놓여진 계단은 안전장치가 아주 잘되어있었습니다
쿠션이 좋아 넘어져도 다치지않도록 계단도 우레탄 종류로 처리 되어있었습니다
전망대 가까이로 다가가면 봉우리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처럼 예쁜 구름다리가 놓여져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며 좌우로 눈길을 돌려보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에 취해 발걸음을 자기도 모르게 멈추게 됩니다
정상에 먼저 올라온 아이들은 전망대는 거들떠보지도않고 아기자기한 형상으로 박혀있는 바위난간을 놀이터삼아 드넓은 서해바다를 둘러보며 새로운 놀이를 개발하는데 여염이 없었습니다
해송 한그루와 바위절벽 그리고 바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바라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부아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이작도부두의 모습입니다
부두 오른쪽의 작은 섬이 소이작도이며 왼쪽이 우리가 서있는 대이작도입니다
다솔이는 이번 여행을 주선한 남자친구 헌영이와 이제는 제법 친숙한 모습으로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오후에 예약해둔 바다낚시를 바로 가기위해 점심은 라면을 끓여서 먹었습니다
아름다운곳에서 하는 식사는 라면맛까지도 최고요리 못지않게 훌륭한 맛을 느끼게 하여주었습니다
역광으로 조금어둡게 나오긴 하지만 우리가 다녀온 부아산 전망대와 구름다리 풍경입니다
언제 다시 이곳을 추억하며 또 밟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연한 기회에 뜻하지않게 얻게된 선물과도 같은 여행, 다녀오기를 참 잘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